"연봉 4억에 아파트 드려요"…전문의 간절한 단양 '파격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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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 채용 불발…4차 도전 중
충북 단양군이 군립 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두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봉을 4억2200여만 원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1차 채용 공고 때 제시한 3억8400만원보다 3800여만 원 오른 금액이다. 단양군은 앞서 보건의료원에서 일할 의사에게 아파트와 별장, 관광시설 이용료 할인 등 파격 혜택을 약속했다.
9일 단양군에 따르면 오는 7월 문을 열 단양 보건의료원 운영에 필요한 전문의는 응급의학과 2명, 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등 모두 4명이다. 이 중 1차 공고를 통해 채용한 의사는 3명이다. 이들 연봉은 응급의학과 3억8400만원, 내과 3억6600만원, 정신건강의학과 2억6400만원이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할 응급 전문의 1명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면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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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원 7월 개원…전문의 4명 중 3명 채용
4차 채용 응시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다. 마감을 이틀 앞둔 9일 현재 의사 1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단양보건소 보건정책팀 박인자 주무관은 “응급 전문의 중에는 환자가 많지 않은 시골을 되레 꺼리는 분이 있다고 들었다”며 “연봉을 높이고, 응시 기준을 낮춘 만큼 4차 채용에서 응급실 의사를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양군은 8년 동안 응급 의료체계가 공백 상태다. 관내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췄던 단양서울병원이 2015년 폐업하면서 간단한 응급 진료는 군립노인병원이 맡고 있다. 중증 환자는 다른 지역으로 후송해 치료한다. ‘의료 불모지’라는 지적이 일자, 군은 2019년부터 165억원 들여 지난해 10월 단양읍 상진리에 단양 보건의료원 건물을 지었다. 입원 병실은 30병상이다. 4월 시범 운영을 거쳐 7월 정식 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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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8400만원→4억2240만원 인상
단양군은 전문의 채용을 앞두고 각종 복지 혜택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전문의를 비롯한 공중보건의·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아파트를 제공한다. 군은 상반기까지 단양읍에 있는 66㎡~99㎡ 규모 아파트 20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현재 6채를 사들여 리모델링 중이다. 의료원 원장과 전문의가 가족과 쉴 수 있는 전용 별장 3채를 제공한다.
주말에 단양에 놀러 오는 의료진 가족을 위해 만천하 스카이, 고수동굴 등 주요 관광시설 이용 무료·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돈을 더 주고라도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보건의료원 개원으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단양=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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