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인터뷰] 송호성 "기아는 PBV에 '득도'한 회사… 승산 있어"
"어렵고 갈길 먼 시장, 그만큼 기회 있어"
군용차만 30년 생산… 노하우 자신감
송호성 기아 사장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30년간 군용차량을 만들며 차량 개조에 노하우가 깊고, EV시리즈를 중심으로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 만큼 시장 포화도가 낮은 전기 PBV 시장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송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진행된 기아 미디어데이 Q&A에서 "기아가 군용차를 만들기 때문에 PBV에서는 거의 30년이 됐다. 모든 군용차가 전부 다 개조된 차"라며 "그래서 기아는 이 PBV에 있어서는 아주 오랫동안 거의 득도한 회사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오는 9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24에 5년만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PBV를 전면에 내세우고 PBV 라인업부터 사업 방향성까지 전반적인 PBV 로드맵을 공개한다.
송 사장이 5년 만에 참가하는 CES의 핵심 주제로 PBV를 택한 데에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내부를 전부 개조하는 군용차량을 30년간 만들어온 노하우가 축적돼있는 데다, EV6, EV9 등으로 전기차 실력 역시 갖춰졌다는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고객 맞춤형으로 개조된 전기 상용차 시장에 경쟁자가 거의 없다는 점은 자신감에 기름을 부었다.
송 사장은 "승용 시장을 보면 사실은 전동화로 많이 갔지만, 아직까지 LCV(상용차)를 보면 전동화가 덜 돼있다"며 "특히나 LCV 시장 쪽의 특징이 생산을 한 다음에 반드시 개조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사실은 훨씬 어려운 과정이다. 많은 부분들이 아직 갈 길이 먼 시장이며, 그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기아가 전기 승용차와 함께 기아 핵심 사업의 또 다른 축을 맡을 미래 먹거리로 PBV를 낙점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기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오토랜드 화성에서 PBV 전용 공장을 짓는 중이며, 해당 공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간 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는 2030년 30만 대를 팔 때까지는 가능하면 국내 화성공장에서 다 커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이상의 물량이나 수요가 있을 경우, 또는 지역별 특별한 제도나 규정에 의해서 다른 생산에 대한 채널이 필요한 경우에는 검토를 해 보겠지만, 화성에 투자하고 있는 공장의 규모라든가 규모의 경제를 생각할 때는 30만대 달성할 때까지는 화성공장에서 다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상용차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승용차와 브랜드 내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사용자 중심, 고객 중심의 전기차 생산 철학이 PBV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기아 브랜드를 키우는 구심점이 되줄 것이라는 기대다.
송 사장은 "포드 브랜드가 경상용 때문에 브랜드가 퍼팅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시지 않느냐"며 "사실 저희가 가고자 하는 부분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전기차 베이스의 고객이, 또는 B2B 고객이 정말 필요한 목적형 차를 제공 하겠다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이게 상용의 이미지에 크게 누가 된다기보다는 고객을 위한, 일반 고객이든 사업자이든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차를 만들어 준다라는 개념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PVB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를 중심으로 하되, 향후에는 B2B(기업 간 거래) 영역까지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B2C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차량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개인 사업자 뿐 아니라 B2B 시장도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메인은 개인 사업자지만 B2B 시장에서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차량 등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성능은 사실 차량을 개발하면서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가 상당히 중요하고 그게 또 가격을 결정짓는 많은 요인들이 된다. PBV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포커스는 강건성과 내구성, 그 다음에 안전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타겟팅하는 PV5는 내년에 나오기 때문에, 원화로는 결정이 안 됐지만 달러 가격은 한 3만 5000불 정도로 타겟팅하고 있다"며 "물론 배터리나 모터 타입에 따라서 또 다르지만 엔트리 프라이스가 한 3만 5000불 정도 저희가 글로벌리 타겟팅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은 아시다시피 기아가 제조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하고, 이후에는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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