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구안은 확신 달라는 뜻" 태영 워크아웃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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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 작업(워크아웃)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추가 자구안을 놓고 채권단과 태영 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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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회생 의지 보여달라 강조
한발 물러선 태영에 누그러진 분위기
이복현 "채무·이해관계자 지원 고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 작업(워크아웃)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모그룹인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의 전제 조건을 이행하겠다고 확약하고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면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추가 자구안을 놓고 채권단과 태영 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태영그룹의 네 가지 기본 자구안 이행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준비하고 있다. 태영 측이 약속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워크아웃이) 굉장히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영 측이 첫 번째 약속을 어겨 서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나머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입금하면서 대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나 방송 계열사 SBS 지분 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안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자구안은 애초 산은이 처음 요구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태영 측이 채권단에게 기본 자구안들은 확실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확신을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나머지 안들도 지킨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 네 가지 안과 더불어 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 보증채무는 TY홀딩스가 알아서 해결하는 것, 앞으로 3~4개월간 진행되는 태영건설 정상화에 부족한 자금 생기면 TY홀딩스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며 "이 조건 아래 채권단들에게 워크아웃 동의를 구해보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채권자가 600여곳이 넘는 만큼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태영그룹의 진정성 있는 회생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워크아웃 과정을 주도하고 있지만 채권단에서 갖는 의결권은 3.3%에 그친다. 산은을 포함한 은행권 의결권도 33%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전체 채권단의 75%가 찬성해야 한다.
최근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태영그룹에게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여러번 요구한 배경이기도 하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도 "태영그룹이 SBS 지분을 담보로 하는 방안이 자구안에 포함되길 바란다"며 "지금 상태에서 태영그룹의 자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진정성 있는 추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여러 가지 수단을 전부 다 내놓더라도 기업을 살리겠다는 오너의 헌신이 있어야 워크아웃 개시가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가 노력을 촉구했다.
다만 긴박했던 분위기는 전보다 한결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태영그룹이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입금하기 전에,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치달았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제는 기본안만 잘 지켜도 워크아웃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이날 간접채무·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그룹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태영그룹의 워크아웃으로 모회사 TY홀딩스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채권단의 의사결정에도 사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다.
태영 오너일가도 이날 추가 자구안을 제시하면서 워크아웃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기존 자구계획이) 부족할 경우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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