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 한 자리에 모였다…'제3지대 빅텐트' 주목

고수정 2024. 1. 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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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키맨'으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금태섭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 다 오시고 양향자 대표 축하하러 온 건 단순히 책 출간을 축하하러 온 게 아니라 돕고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하면서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양향자 대표 앞세우고 돕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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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출판기념회에 총출동…연대 가능성 열어둬
이낙연 "절박한 위기 의식 가지고 우리가 모여있다"
이준석 "서초동 사투리 용납 안해…동지 자격 넘어서"
금태섭 "단순히 출간 축하하러 온 것 아냐…돕겠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사진 오른쪽부터)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3지대 '키맨'으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네 사람은 모두 양당제 폐해를 지적하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장면 자체가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의 시작을 알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향자 대표는 9일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집필한 저서 '퍼스트 무버, 한국의희망'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위원장, 금태섭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이들이 따로 모여 '연대 논의'를 하는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모두 협력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는 "많은 분이 와계신데 나를 제일 먼저 (축사자로) 불러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면서 "우리 고향같은 시골에 있다 보면 펌프로 물을 뿜어내지 않나. 맑은 물을 얻으려면 허드렛물을 비워야 하는데 나더러 허드렛물 노릇하라는 뜻으로 알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시대가, 우리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는 이때 양향자의 도전이 있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이 자리에 우리가 모여있다"라며 "그런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내는데도 양향자의 도전의식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위원장도 "우리가 언젠가는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밝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양향자 대표의 모든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누군가 이야기한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여의도 사투리'를 벗어나야 한다고"라며 "단호하게 이야기하겠다.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또 다른 방언으로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가 마중물 역할, 허드렛물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 안에 모든 사람 목소리, 이끌어주신 분들의 목소리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동질성만으로도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 이렇게 확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축사자로 나선 금태섭 공동대표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대한민국 자체가 퍼스트 무버, K-정치를 시작할 때가 됐다"라며 "분노의 정치를 넘어 진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시작할 때가 됐다"라고 밝혔다.

금태섭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 다 오시고 양향자 대표 축하하러 온 건 단순히 책 출간을 축하하러 온 게 아니라 돕고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하면서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양향자 대표 앞세우고 돕겠다"라고 했다.

이들 모두 연대를 시사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이 각각 다음달 초와 오는 20일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로 연대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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