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없는 2024시즌 K리그 2, 폭풍 영입 시작
[곽성호 기자]
2024년 갑진년의 아침을 맞이한 지 어느새 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K리그 1은 어느 시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40주년을 맞았던 K리그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의 유료 관중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총관중 수가 약 114%나 증가했다.
우승 경쟁과 강등 경쟁 그리고 아시아 무대 진출권 획득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K리그 1과는 달리 오로지 '승격'이라는 목표물을 두고 화끈하게 다투는 K리그 2 역시 2023년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부산 아이파크와 김천 상무의 치열했던 우승 경쟁은 2부 리그의 주요 볼거리였다. 프로 구단 전환 2년 차에 접어들었던 고정운 감독의 김포 FC가 선전하며 리그 2위에 안착한 소식 역시 흥미로웠다.
지난해 K리그 2에서 K리그 1로 승격한 팀은 오직 1팀, 바로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부산과 김포가 각각 수원FC와 강원 FC에 패배하며 K리그 1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다가오는 2024시즌 K리그 2에 속한 구단들은 겨울 이적 시장이 개장된 현재,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영입전에 참전하며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주도하는 성남과 서울E, 그리고 천안까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단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성남 FC다. 2022시즌 K리그 1에서 자동 강등 운명을 맞이하며 구단 역사상 2번째로 강등을 당했던 성남은 2023시즌을 앞두고 이기형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리그 9위에 그치며 승격에 실패했다. 2023시즌 자존심을 구겼던 성남은 겨울 이적 시장 폭풍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이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판도에 서울 이랜드 역시 화끈한 보강을 선보이며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2023시즌 감독으로 선임됐던 박충균 감독과 일찌감치 이별한 가운데 수원FC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김도균 감독과 계약하며 체질 변화에 나섰다. 한용수(경남), 이재익(전북), 츠바사(FA)와 같은 주축 자원들이 빠져나갔으나 박민서(경남), 김오규(제주), 김영욱(대전), 피터(충북)와 같은 검증된 자원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신생팀 자격으로 K리그 2에 참가했던 천안 시티 FC 역시 구단 내부 잡음을 딛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남열 감독이 떠나간 자리에 승격 전도사 김태완 감독을 선임한 천안은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과 재계약을 시작으로 이웅희, 김대중, 강정묵, 마상훈, 구대영, 김륜도와 같은 검증된 자원들을 FA로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절대 강자는 없는 K리그 2, '승격 전쟁'은 지금부터
성남-이랜드-천안이 K리그 2의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황재환, 정호진과 같은 미래 자원을 대거 수혈하고 있는 부천, 재차 승격에 도전하고 있는 부산 역시 K리그 1에서도 확실한 실력을 선보인 로페즈와 이동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경남 역시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 벗어나 충남 아산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박동혁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도전에 나서고 있다. 안양 역시 이우형 감독 체제에서 유병훈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생팀으로 프로 리그 도전 첫 해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인 최윤겸 감독의 충북 청주 FC 역시 김지훈(대전), 이강한(강원)과 같은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했다. 이장관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도 FA로 이성윤(전북), 김용환(포항), 박주원(충남)과 같은 자원들을 품에 안으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창단 첫 K리그 2로 강등된 수원 삼성은 박경훈 단장 선임과 함께 승격 도전에 나서며 지난해 구단 내부에서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안산 그리너스는 임관식 감독 지휘 아래 승격 도전에 나서게 된다.
박동혁 감독을 떠나보낸 충남 아산은 김현수 신임 감독 아래 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위에 안착하며 돌풍을 일으킨 김포는 핵심 조성권(광주), 김이석 송준석(강원), 박광일, 김태한(수원FC)가 떠나가며 전력 손실이 있었으나 베테랑 중앙 수비수 김원균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겨울 이적 시장이 개장한 지 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K리그 2에 속한 팀들은 승격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시즌 개막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았으나 승격을 위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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