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격 저지'시킨 팀에 입단→승격 쳥부사로 변신...로페즈 이적 '재밌네'

나승우 기자 2024. 1.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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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승격을 저지시킨 팀에 승격 청부사로 합류하게 된 용병이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카르두 로페스(등록명 로페즈)가 주인공이다.

부산은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수원FC 등에서 활약한 브라질 공격수 로페즈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엑스포츠뉴스 2024년 1월1일 단독 보도).

로페즈는 앞서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작별 인사를 남기며 수원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로페즈는 "작별인사를 할때가 됐다. 고맙습니다. 수원FC"라며 "나를 매 경기 응원해주시고 애정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감사 드리고 나를 믿어준 구단, 사무국, 그리고 함께한 선수들, 동료들과 팀 구성원께 짧게나마 이렇게 인사드린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출신의 로페즈는 2015년 제주에 입단해 K리그와 연을 맺었다. 부산 입단으로 인해 K리그에서 어느 덧 7번째 시즌을 맞았다. 구단으로는 4번째다.

2015년 제주 이적 첫 시즌부터 적응기 없이 에이스로 활약한 로페스는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1골11도움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사실 로페즈는 제주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이를 제주 스카우트와 조성환 당시 감독이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것과 같은 과정으로 발견하고 한국에 데려왔는데 대박이 터졌다.

로페즈는 1년 만에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곧장 국내 최고의 구단인 전북 현대 러브콜을 받아 둥지를 옮겼다. 당시 K리그를 지배하던 전북으로 곧바로 이적한 로페즈는 전북에서 뛴 4년 동안 124경기 41골22도움을 올리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전북의 K리그 3연패를 이끈 후 중국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600만 달러(약 73억원)로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수입 기록을 세웠다.

이후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 우크라이나 보르스클라 폴타바를 거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로페스는 반 시즌 동안 승강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4경기 3골1도움으로 수원의 K리그1 잔류를 도왔다.

강등 위기에서 수원을 구해낸 로페스는 정들었던 곳을 떠나 부산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제주와 전북 시절 윙어로 뛰었으나 다소 노화된 피지컬로 인해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지만 노련함과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K리그1 승격이 좌절된 부산과 함께 승격 도전에 나선다.

부산 또한 공격수 이상헌을 강원FC로 떠나보내면서 공격수 수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제주, 전북, 수원 등을 거치며 K리그에 잔뼈가 굵은 로페스 영입으로 2024시즌 다시 한 번 승격을 노릴 전망이다.

재밌는 건 지난 시즌 부산의 K리그1 승격을 좌절시킨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로페즈였다는 사실이다. 수원FC 소속으로 올린 3골1도움 중 1골1도움이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나왔다.

수원FC슨 지난 시즌 K리그1 11위로 K리그2 2위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차전 부산 원정에서 에이스 이승우가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후반에만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 한 수원FC는 강등 위기에 내몰린 상태에서 2차전을 맞았다.

기적은 수원FC의 편이었다. 최준에게 전반 16분 실점을 내줘 강등이 드리운 순간, 경기 종료 11분을 남겨두고 김현의 동점골, 4분을 남겨두고 이영재의 역전골이 터지며 합계 스코어 3-3를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6분 이광혁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 스코어 3-1, 합계 스코어 4-3을 만들었다. 이어 로페즈가 연장 전반 11분 정재용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5-3을 만들었다.

부산이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의 골로 5-4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3분 뒤 로페즈가 다시 쐐기를 박는 득점에 성공하면서 수원FC의 합계 스코어 6-4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로페즈는 한국으로 복귀한 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로페즈가 펄펄 날면서 수원FC는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고, 부산은 승격 좌절이라는 아픔을 맛 봤다. 이후 수원FC와 계약이 만료된 로페즈는 공교롭게 자신의 맹활약으로 1부 승격이 눈 앞에서 좌절된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부산에서는 승격 청부사라는 임무를 맡아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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