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어서 좋겠다…펩시티, 최초 FA컵 2연패 도전→32강부터 ‘호재’
김희웅 2024. 1. 9. 11:07
맨체스터 시티가 ‘킬러’ 손흥민 없는 토트넘을 마주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연패에 도전하는 맨시티로서는 호재다.
FA는 9일 2023~24시즌 FA컵 4라운드 대진표를 발표했다. 4라운드는 오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진은 역시 토트넘과 맨시티의 만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팀이 이른 시기에 만났다. 무엇보다 두 팀의 만남은 상성 상 매번 치열했던 터라 팬들의 관심이 크다.
어느 팀을 만나도 높은 볼 점유율을 자랑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유독 토트넘에 약했다. 맨시티가 최종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고 경기를 운영하는데, 빠른 발을 활용해 역습을 잘하는 손흥민에게 당한 적이 적잖았다. 손흥민은 적은 찬스에도 맨시티 골망을 가르며 ‘펩시티 킬러’로 자리 잡았다.
실제 손흥민은 맨시티와 18차례 맞대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9승 2무 7패를 거뒀다. 토트넘이 손흥민 덕에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맨시티보다 최근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지난달 4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고, 두 팀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이날 손흥민은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1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됐다. 맨시티 킬러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것이다.
두 팀은 리그 외 다른 대회에서도 왕왕 만났다. 특히 대진의 시작점이 아닌 비교적 중요성이 클 때 마주했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3년 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당시에는 맨시티가 토트넘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의 토트넘은 팀을 이끌던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결승 직전에 경질했고,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이 웃었다. 무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였다. UCL 8강에서 만난 두 팀 중 당시에도 맨시티가 전력상 우세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에 힘입어 토트넘이 이겼고, 2차전에서 손흥민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중요할 때 펩시티 킬러의 위용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두 팀의 FA컵 32강이 열리는 28일에는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본머스전(3-1 승)을 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손흥민이 맨시티와 FA컵 경기에 나서려면, 조별리그만 치르고 토트넘에 복귀해야 한다. 사실상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쌀 가능성은 매우 작다.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FA컵 7회 우승팀인데,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선 적은 없다. 지난 시즌에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FA컵을 제패한 바 있다.
까다로운 상대를 32강에서 만났지만, 에이스인 손흥민이 빠졌다는 것은 맨시티의 2연패 도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토트넘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할 전략을 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23~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대진
토트넘 vs 맨체스터 시티
왓퍼드 vs 사우샘프턴
블랙번 로버스 vs 렉섬
본머스 vs 스완지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vs 울버햄프턴 또는 브렌트퍼드
노팅엄 포리스트 또는 블랙풀 vs 웨스트햄 또는 브리스틀 시티
레스터 시티 vs 헐 시티 또는 버밍엄 시티
셰필드 웬즈데이 vs 코번트리 시티
첼시 vs 애스턴 빌라
입스위치 타운 vs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
리버풀-노리치 시티 vs 브리스틀 로버스
리즈 유나이티드 vs 플리머스 아가일
크리스털 팰리스 또는 에버턴 vs 루턴 타운 또는 볼턴
뉴포트 카운티 또는 이스트레이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vs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풀럼 vs 뉴캐슬 유나이티드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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