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아닌 뭉칫돈’…광주시 공원·방직터 개발 통해 예산 숨통 터

중앙1지구 특례사업 8000억원
전남방직 일신방직 5899억원.

광주시가 각종 현안사업을 통해 부족한 예산과 자산을 채워가고 있다. 민간공원과 옛 방직터의 개발 과정에서 짭짤한 뭉칫돈을 잇달아 챙길 전망이다.

중앙공원 특례사업 민간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풍암동 ‘중앙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되면 기부채납 금액이 많이 늘어난다”고 9일 밝혔다.

광주권 최대 규모인 중앙1지구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2574만원으로 책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광주시와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후분양 방식에서 선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이 같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와 시행사가 선분양과 분양가 인상에 합의하면 최초 확정된 기부채납 금액은 5003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3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부채납은 국가나 지자체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사업 시행자로부터 부동산, 유가증권 등 재산을 무상으로 받고 대신 용적률 상향이나 건물 증축 허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는 증액된 기부채납 예산을 문화시설과 도로망 확충, 토지 보상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2016년부터 20년 이상 공원 조성이 미뤄진 중앙공원 등 9개 공원 10개 지구에서 민간사업자가 공원개발을 떠맡고 일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장 노른자위인 중앙1지구는 243만5000여㎡ 규모다. 이곳에서 지하 3층~지상 28층 38개 동 177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광주 최초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건립을 위한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31만여㎡ 도시계획 변경 과정에서는 5899억원 수준의 공공기여가 확정됐다.

도시계획 변경 전·후 땅값 상승분 가운데 절반 정도를 현금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사업 기간을 줄이기 위해 구성된 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는 지난해 11월 말 현대백화점그룹, 부동산개발업체와 사전협의 끝에 도로와 공원, 역사박물관 등 현물과 함께 현금 형태로 땅값 상승분 1조 835억원의 54.45%를 받는 데 동의했다.

현대 측은 관광, 문화, 예술, 여가, 쇼핑을 융합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보다 더 크고 넓은 ‘더현대 광주’를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규제 완화에 따른 개발이익 일부를 지자체에 돌려주는 공공기여금 산정은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협상조정협의회에서 토지가치 상승분의 40~60% 범위에서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시는 기부채납과 공공기여를 통해 확보한 부동산과 현금 등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익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금보다는 부동산이 많지만 다수의 공익·현안 사업을 추진할 쏠쏠한 뭉칫돈이 추가 확보됐다”며 “지속 가능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자양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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