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베켄바워가 잠들었다…선수, 감독, 행정가로 모두 성공한 독일 축구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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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
세계 축구 역사에 손꼽히는 선수인 동시에 감독과 행정가로도 모두 성공한 불세출의 축구인이었다.
선수로서는 물론 감독과 행정가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린 베켄바워는 여러모로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강한 리더십과 뛰어난 실력으로 가는 곳마다 우승을 거머쥐던 베켄바워는 영원히 독일과 세계 축구사에 살아숨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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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 세계 축구 역사에 손꼽히는 선수인 동시에 감독과 행정가로도 모두 성공한 불세출의 축구인이었다.
9일(한국시간) 독일 등 전 세계 매체는 베켄바워가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78세로 지난 2019년부터 병세가 악화된 상태였다.
베켄바워는 지금도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바이에른뮌헨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뛰며 팀을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특히 1971-1972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3연패를 한 데 이어 1973-1974시즌부터 유러피언컵(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차지한 시기는 베켄바워는 물론 바이에른 최고 전성기로 불린다.
대표팀에서도 중심이었다. 베켄바워는 초창기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유로 1972부터 수비수로 불세출의 영웅이 됐다. 이 대회에서 수비에 국한되던 리베로의 역할을 공격으로까지 확장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1974 서독 월드컵에서는 '토털풋볼'로 혁명을 일으키던 네덜란드까지 잠재우며 서독을 당대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말년에는 미국으로 넘어가 뉴욕코스모스에서 햇수로 4년간 활약했다. 이 시기는 펠레를 비롯해 요한 크루이프, 에우제비우, 게르트 뮐러 등 당대 최고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프로 축구 역사상 가장 흥행했던 시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도 베켄바워는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말년에 함부르크로 넘어와서도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베켄바워는 은퇴 후 서독 대표팀을 맡아 리빌딩에 성공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세대교체를 하는 와중에도 선전하며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던 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독일의 3번째 우승을 이끌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전 상대는 4년 전 만났던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였다. 이로써 베켄바워는 마리우 자갈루에 이어 두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정상에 선 인물이자, 처음으로 주장과 감독으로 월드컵을 들어올린 인물이 됐다.
이후 올랭피크마르세유에서도, 바이에른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한 베켄바워는 1994년 바이에른의 회장이 돼 8년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시기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우승 4회, DFB포칼(독일 FA컵) 우승 2회, UCL 우승 1회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2006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으로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어떤 역할을 맡아도 훌륭한 결실을 맺었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카이저(Der Kaiser, 황제)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호령했다. 수비수임에도 공수 양면에서 무서울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주며 크루이프,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역대 최고 선수 4위권을 다투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선수로서는 물론 감독과 행정가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린 베켄바워는 여러모로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강한 리더십과 뛰어난 실력으로 가는 곳마다 우승을 거머쥐던 베켄바워는 영원히 독일과 세계 축구사에 살아숨쉴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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