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천국이 노숙자 천지로 변했다…中 실리콘밸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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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개혁개방의 대명사이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의 선전(深?)이 최근 인구 유출과 집값 하락 등 전례 없는 경제적 위기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대만 자유시보는 CEO브리핑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올린 7분짜리 선전 룽화구 영상을 인용해 중국 선전의 경제 위기에 대해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경제 위기와 맞물려 선전은 인구 유출과 집값 하락 등 혼란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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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뿐 아니라 주요 도시서 상주인구도 줄어
외국기업 떠나자 인구감소에 부동산도 반토막
덩샤오핑 개혁개방의 대명사이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의 선전(深?)이 최근 인구 유출과 집값 하락 등 전례 없는 경제적 위기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대만 자유시보는 CEO브리핑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올린 7분짜리 선전 룽화구 영상을 인용해 중국 선전의 경제 위기에 대해 분석했다.
선전은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린다. 홍콩과 인접한 가난한 지역이었던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 1억5000만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혁신 산업 성장에 힘입어 2018년에는 홍콩을 넘어섰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화웨이, 세계 1위 드론 기업 DJI, 중국 대표 전기차 비야디(BYD), 사용자 12억명을 보유한 메신저 위챗을 만든 텐센트(텅쉰) 등 대표적인 기업이 모두 선전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경제 위기와 맞물려 선전은 인구 유출과 집값 하락 등 혼란을 겪는 중이다. 무엇보다 선전 내 제조공장들이 동남아와 멕시코 등으로 속속 이전하면서 1000만명 규모의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인구가 줄자 집값도 50% 이상 하락했다.
최근 선전 관련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룽화구 번화가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이 등장한다. 이 영상의 번 한 누리꾼은 "이들은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자가 아니다. 대부분이 이주 노동자인데 호텔에 묵을 돈이 충분치 않아 노숙하는 것"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선전 경제가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이미 집값이 반토막 났는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이탈 현상,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일어나선전뿐 아니라 외국 기업 이탈은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린 전 세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1~11월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나 감소했다. 그만큼 외국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급감했다는 얘기다. 부동산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 경제매체인 차이신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선전을 포함한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의 주택 임대료가 1년 전 대비 2.45% 하락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뎌지자 주택 소유주들이 임대로 방향을 틀면서 임대 물량이 늘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주요 도시에서 상주인구도 줄어들었다. 중국 내 위기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의 리 오프닝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약화했다. 일부 외국 기업 CEO들이 중국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더 투자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중국 내에는 경제와 관련한 부정적 전망과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언급에 대해 "중국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는 '인지적 함정'에 빠뜨리려는 시도를 단속하고 처벌하겠다"고 나섰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달 15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날 경제 분야는 국가 간 경쟁의 중요한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이 전장에서 중국 경제를 쇠퇴시키려는 '말의 흉계'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이 같은 범죄 행위를 단호히 단속하고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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