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있지만, 클린스만이 적합한가?”…ESPN이 한국에 던진 질문

김환 기자 2024. 1. 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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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질문을 던졌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을 비롯해 슈퍼스타들이 즐비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월 12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클린스만호는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64년 만의 우승을 향한 여정의 닻을 올린다.

이번 대표팀에는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난 주장 손흥민,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이강인 외에도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등 유럽파들이 즐비한 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이름만 두고 봤을 때 아시아에서는 일본 외에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중이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 건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지만, 아시안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60년이다. 이는 틀림없이 잘못됐다고 느껴지고, 세계 축구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지위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그의 과거는 물론 국내의 회의론과도 맞서고 있다”라고 했다.

매체가 언급한 국내 회의론은 많은 축구팬들이 아는 내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선수로서 성공한 인물이기는 하나, 감독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동안의 성적을 떠나 전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한국에 부임하기 전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 사퇴를 SNS를 통해 발표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부임한 뒤에도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5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근무 태만 논란까지 있었기 때문.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현장을 찾는 대신 미국에 있는 자택에서 해외축구 경기를 분석하거나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런 행동들로 인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만 쌓여갔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부임한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를 할 때 아시안컵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클린스만 감독의 대답은 언제나 우승이었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이 발표됐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이 회의적인 시선 속에서도 낙관적일 수 있는 이유가 탄탄한 스쿼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의 이번 시즌 활약을 설명하며 클린스만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단을 보유했는지 짚었다.

무엇보다 현재 클린스만호에는 손흥민이 있다. ‘ESPN’은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틀림없이 최고다. 손흥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르네상스를 경험했으며, PL 20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손흥민을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내용들을 나열하며 클린스만 감독이 여론을 뒤집고 한국 감독직으로 남아있기 위해서는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했다.

매체는 “곧 이야기를 할 시간이 끝날 것이다. 한국이 지금의 명성을 유지한다면 그들은 8강에서 헤비급 적수인 이란을 만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여기에서 카타르에 패배해 탈락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을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뭄을 끝내는 것이다. 재능을 갖고 있다면 달성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한국 축구의 역사를 보면 말처럼 쉽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FA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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