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조단위' IPO 대어 출격…토스도 착수 [이슈N전략]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지난 연말 뜨거웠던 IPO 시장 분위기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올해는 조 단위급 대어들의 귀환이 기대되고 있죠. 조 기자, 먼저 대어급 중에 스타트를 끊는 곳 어디입니까?
<기자>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이자 조단위 대어급 IPO는 에이피알입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 이란 피부 미용기기로 잘 알려져있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에이피알도 함께 성장했는데요. 뷰티 디바이스 첫 출시가 2022년이었는데, 1년반 만에 급성장해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겼고, 또 뷰티 디바이스 만큼이나 화장품 매출도 탄탄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자사몰 멤버십 바탕으로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소비자가격도 낮추고 수익은 키우는 구조인데요.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부 화장품은 계속 소비하는 형태라 구독형 경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외에도 패션브랜드인 널디, 무인사진관인 포토그레이, 그 외 향수나 건강식품 등 요즘 MZ세대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브랜드들을 갖고 있습니다. 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굉장히 젊은 조직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인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277% 늘어났고요.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원~20만원, 공모금액은 557~758억원 사이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5천억원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모주식수 전체 상장예정주식의 5.2%에 불과해 품절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는 22일부터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은 2월 1~2일 진행해 다음달 초 상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는 하반기 파두가 첫 대어급 상장이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조 단위 IPO가 있군요. 12월에만 따따블 사례가 3번 연이어 터지며 분위기가 확실히 반전된 모습입니다. 또 어떤 대어급 IPO가 있나요?
<기자> 현재 코스피 상장을 위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중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있습니다. HD그룹 조선3사의 선박 정비·수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알짜 계열사죠. 여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신사업이 '레트로피트'라 불리는데,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가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3조원 대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 2021년 글로벌 사모펀드 KKR의 투자를 받을 때 평가받은 가치가 1조7200억원이었습니다.
매출은 지속 성장 추세입니다. 2017년 2400억원대에서 2022년 1조3천억원대로 5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구주매출 비중이 다소 커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HD현대의 알짜 자회사 쪼개기 상장 논란도 일부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상반기 내 코스피 상장이 목표입니다.
또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데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보입니다. DN솔루션즈도 재무적투자자들에게 내년 1월까지 엑시트를 약속한 상황이라, 연내 상장을 마칠 것으로 보입니다. DN솔루션즈의 몸값 역시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자, 그리고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금융플랫폼으로 큰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에 시동을 걸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까지 상장 주관사 신청을 받는데요. 현재로서는 올해 가장 큰 대어가 나타나면서 증권사들 역시 분주한 모습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가치는 이미 프리 IPO에서 8조~9조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았습니다. 한때 15조원 이상을 목표로 삼기도 했지만, 일단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토스는 간편결제와 증권, 은행업 등으로 사업 구조가 짜여져 있죠. 토스뱅크가 지난 3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토스증권도 연간 흑자가 기대되고 있어서 상장 절차도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아직 전체 실적으로 수천억원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특히 지난해 파두 사태로 상장심사에서도 실적 부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을 조금 더 까다롭게 보고 있으니까요.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인 피어그룹으로 꼽히는데요. 카카오페이 주가가 공모가(9만)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주관사단은 다음달 중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IPO 시점은 "아직 미정,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적 개선세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