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캡슐 커피' 앞세워 박스권 실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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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커피 기업 동서식품이 연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캡슐커피를 앞세워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실적 정체에서 벗어난다는 각오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꾸준히 소비자에게 제품을 노출하면서 목표를 서서히 높여 나갈 계획이고, 연내 커피머신과 캡슐커피 신제품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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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낮춘 신규 모델로 접근성 높여
10년 이상 이어진 매출 1.5조 넘어설지 관심
국내 1위 커피 기업 동서식품이 연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캡슐커피를 앞세워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실적 정체에서 벗어난다는 각오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18일 신규 캡슐커피 머신 ‘카누 바리스타 페블’을 출시한다. 지난해 2월 ‘카누 바리스타 어반’과 ‘카누 바리스타 브리즈’를 선보이며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 지 약 1년 만에 신제품 발매다. 신규 머신 출시로 카누 바리스타는 3가지 캡슐커피 머신과 11종의 전용 캡슐을 갖추게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카누 바리스타 페블은 기존 머신과 기능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물탱크 용량 등을 줄여 기기의 크기가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슬림한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2만~5만원가량 저렴해져 접근성도 높였다.
올해 캡슐커피 사업은 동서식품의 주력 상품인 조제커피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된 실적 개선 임무의 선봉을 맡을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맥심’ ‘카누’ 등 대표 제품을 앞세워 국내 조제커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설탕이나 착향료가 들어간 조제커피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1조원에 달하던 시장도 2022년 7800억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조제커피 시장이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동서식품의 실적 역시 10년 이상 큰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0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매출액은 2011년 1조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6151억원에 머물 정도로 12년째 정체돼 있고, 영업이익 역시 10년 이상 2000억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시장이 축소되면서 동서식품은 신성장 동력으로 캡슐커피를 낙점했다. 홈카페·오피스카페 문화가 확산하며 캡슐커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취향에 따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캡슐커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1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2022년 4000억원 수준으로 빠르게 몸집이 불어났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 시장 진출 2년 차를 맞은 올해 본격적인 성과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슬레의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동서식품은 출시 첫해 내부적으로 계획했던 목표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캡슐커피 출시 전인 2022년 매출액 39억원으로 시장점유율 5.8% 수준이던 동서식품의 원두커피(캡슐커피·홀빈·분쇄원두·드립백 등) 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11월 기준 매출 106억원, 점유율 17.2%로 늘었다.
동서식품은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꾸준히 소비자에게 제품을 노출하면서 목표를 서서히 높여 나갈 계획이고, 연내 커피머신과 캡슐커피 신제품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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