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확실성 장기화하나…美 CPI에 쏠리는 시장의 눈

김민영 2024. 1. 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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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주요 지표가 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대로 헤드라인 CPI 지수가 반등했을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완전히 낮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하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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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CPI 소폭 증가 예상
미국, 12월 일자리 증가
멀어지는 조기 금리 인하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주요 지표가 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대로 헤드라인 CPI 지수가 반등했을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완전히 낮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하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40%) 내린 2567.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1포인트(0.11%) 오른 879.3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날 2655.28에 거래를 마치며 급락세를 보였던 2022년과 달리 1년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상승 랠리를 보이다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Fed 위원들이 올해 중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서다.

이제 시장의 눈은 11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12월 CPI에 쏠리고 있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지수로 Fed의 금리 결정에 활용된다. 시장은 지난해 12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달보다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없다면, 금리를 낮추는 명분이 약해진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Fed의 목표치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생각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경기가 약해서라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어서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데,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꺾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Fed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모두 사라졌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향후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노동부의 12월 비농업 고용이 21만6000명으로 20만명을 뛰어넘었고, 임금 상승률이 4.1%로 반등했다.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되는 고용지표도 여전히 탄탄한 셈이다. 뜨거운 노동시장은 소비를 촉진-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통상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일수록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다.

이처럼 혼재된 지표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1분기는 여러 지표가 혼재되면서 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Fed의 금리 인하 결정 시기를 두고 한 방향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지기 보다 탐색하는 구간이므로 추격매수보다는 실적에 기반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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