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첫 경선 D-7 '트럼프 과반 득표' 관전 포인트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 무대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관전 포인트는 과반 득표 여부다. 자칫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표를 거둘 경우 대선 후보 지명까지의 여정에 영향이 불가피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2016년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의 깜짝 패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지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현재 64.1%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대사(11.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1%) 등을 5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첫 경선 무대인 아이오와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6%의 지지를 받았다.
오는 15일 코커스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는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약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첫 경선지로 선거 초반 판세를 결정하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손꼽힌다. 인종의 90%가 백인인 보수성향의 아이오와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공화당 당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거침없는 행진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인상적이지 못한 승리, 예상치 못한 패배는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선 후보 확정까지 긴 싸움의 문을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여론조사 승리에 취하지 않고 투표 당일 반전이 일어날 여지마저 전면 차단하겠다는 자세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가 35%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는 잊어버려라"라면서 "우리가 1%포인트 지는 것처럼 생각하라"고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아이오와주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었다.
더욱이 선거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도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성적표를 거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에서 선방한 후 뉴햄프셔주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아이오와주 경선 8일 뒤에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뉴햄프셔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의 후보 거취 문제도 관전 포인트다. 누가 사퇴하느냐에 따라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반(反)트럼프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헤일리 전 대사에게 몰릴 전망이다. 반면 최근 현지 언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 디샌티스 주지사의 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에서 1등을 하지 못해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유권자들에게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폭설·강추위 등 날씨는 변수로 꼽힌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오는 15일 아이오와주 기온은 영하 24도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선거 결과는 15일 오후 9시30분(동부 시간 기준)께 나오기 시작해 1시간30분 정도면 대다수 선거구에서 집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의 원인을 오도하려고 했던 이들처럼 "역사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MAGA·극우 공화당) 공화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했고 이제 역사를 훔치려고 한다"면서 정치 폭력, 백인우월주의 등을 비판했다. 이날 연설 장소는 유서 깊은 흑인교회로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곳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