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어치도 팔린다"…채권펀드 올해도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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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 속 안전상품에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연초 이후 57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상품 설정액은 연초 이후 5700억원 순증했다.
연초 이후 투자등급 'BBB-' 이상인 국공채 및 회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일반채권 유형에는 69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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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이어진 투자 열기 지속
부동산 PF 불안감 속 금리인하 기대
#. 최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A은행의 한 VIP 고객 전용 창구에서는 신생 채권형 펀드 상품에 뭉칫돈이 몰렸다. 고객 1명이 우량 등급 회사채와 크레디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 '하나크레딧플러스 펀드' 단일 상품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채권 투자 열기가 지속하고 있다.
불안한 증시 속 안전상품에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연초 이후 57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상품 설정액은 연초 이후 5700억원 순증했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12조1700억원이 순유입됐다. 작년부터 이어진 채권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초 이후 투자등급 'BBB-' 이상인 국공채 및 회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일반채권 유형에는 69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회사채 편입비중이 60%를 넘는 회사채 유형에선 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일반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미래에셋 솔로몬중장기국공채 펀드'(432억원)와 '코레이트 초단기금리혼합자산 펀드'(431억원)가 설정액 상승 1, 2위를 차지했다.
신생 펀드인 '하나크레딧플러스 펀드'는 작년 4월 펀드 설정 이후 10월 말 판매 개시 3개월 만에 29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결별한 하나자산운용이 새롭게 내놓은 펀드로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와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등 크레디트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중단됐다는 점은 채권 매력을 높이는 근본적인 이유다. 통상 금리와 채권 수익률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수익률도 높아진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지난해 12월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9월과 10월에 이어 동결을 유지하면서 Fed는 2024년 3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최근 조정됐다. 미국의 탄탄한 고용지표로 인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 동력이 약화한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11월의 17만3000명 증가보다 많았다. 현재 연 3.50%로 기준금리를 동결 중인 한국은행 역시 미국 Fed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 3.227%, 3.256%의 금리를 기록 중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을 넘어 상반기까지 지금 수준의 통화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여러 정책 고려 요인들을 언급하면서도 여전히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임을 강조할 것으로, 물가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기 전 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짚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건설, 은행 가리지 않고 개별 회사의 건전성 문제가 커졌다"며 "채권 상품 중에서도 초단기채나 장기채보다 중단기 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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