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의 비명…이원욱은 감찰, 박용진엔 정봉주 '자객 출마'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배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대표 직속 윤리감찰단이 비명계 이원욱 의원에 대한 해당 행위 조사에 들어간 데 이어,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라는 정봉주 전 의원이 박용진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윤리감찰단이 최근 이원욱 의원에 대한 당론 위반 행위 여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며 “(이 의원이) 당론이나 마찬가지였던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통과 표결에 불참했고, ‘다른 의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등 당내 여론도 높았다”고 말했다. 쌍특검법은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됐다.
이 의원 측은 “표결 불참과 관련해 며칠 전 윤리감찰단의 문의가 있었고 이 의원이 가벼운 마음으로 답변했다”며 “정식 조사인 줄 몰랐고, 경위 파악 정도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의 지휘를 받아 선출직 공직자 등을 감찰하는 당대표 직속 감찰 기구다. 당헌·당규상 감찰 업무를 당대표에게 직접 보고해야 하며, 윤리심판원이나 당무감사원에 그 처분을 요청할 때도 당대표 지시를 받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재선 의원은 “법안 표결 불참을 이유로 특정인을 감찰하는 것은 전례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감찰 착수는 당내 탈당 움직임을 부추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이 속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은 이르면 이번 주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겨냥해 서울 강북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내부 총질하는 의원은 더는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당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내에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이 너무 많고, 강북을도 그 중 한 곳”이라고 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2020년 총선 때도 비주류 금태섭 전 의원을 잡겠다며 서울 강서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원회가 정 전 의원의 과거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이유로 부적격을 판정해 경선에 나서지 못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자객 출마'를 땅굴 파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유튜브 방송에서 “2020년 강서갑에 가서 땅굴을 파봤더니, 카운터파트너(현역 의원)가 지역구 관리를 잘 안 하면 효과적”이라며 “지금도 제가 땅굴을 파는데 하마스보다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이 전 대표 측은 8일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대위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회동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탈당 방침을 굳혔지만, 지난 2일 이 대표 피습으로 입장 발표를 미뤄왔다. 하지만 7일 광주 5·18 묘지 참배를 마친 뒤 “이번 주 후반에는 이해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탈당 시기를 알렸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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