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기수석 임혜원·손지원·배순민 검토…누가 되든 여성
신설되는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에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 소장과 손지원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인공지능)2X LAB 연구소장(상무)이 검토되고 있다. 모두 여성 과학인들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8일 “복수 후보군에 대한 막바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정책 사령탑 격인 초대 과기수석에 여성을 임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임 소장은 1985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IST에서 1997년부터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총 211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54건의 등록 특허를 가진 임 소장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꼽힌다. 지난해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융합 연구개발(R&D) 전문가로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라”는 윤 대통령 국정철학에 부합하는 것이 강점이다.
70년대생인 손 소장은 국내 대표적인 재료공학 연구자로 알려져있다. 1997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석사까지 마친 뒤 2005년 미국 스탠포드에서 재료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받았다.
KT현직 임원인 배 상무는 1980년생으로 가장 젊다.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학사를 마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뒤 귀국해 삼성테크윈 로봇사업부 AI 개발팀장과 네이버 클로바 AI 리더 등을 거쳤고, 2021년 KT가 최연소 임원으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현재는 KT서 AI2X LAB을 이끌며 초거대 AI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과기 수석 후보군으로 여성이 복수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당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여성 인재 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세 사람 외에는 김형숙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와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도 거명되고 있다.
과학기술수석 신설은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과학기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이른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파동’을 겪은 뒤 과학기술계와의 소통 필요성도 제기돼왔다. 신설될 과학기술수석 산하에는 인공지능과 바이오·미래기술(양자) 등을 담당하는 비서관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과학기술수석실을 통해서 우리 과학기술인과도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학기술에 미래 먹거리가 달린 만큼 인선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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