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문동주 ‘연봉 잭팟’ 터뜨리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문동주(23·사진)는 아직 올해 연봉 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고, 이달 중순 귀국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다.
문동주의 지난해 연봉은 3300만원이었다. 입단 첫해 기본 연봉(3000만원)에서 300만원 올랐다. 2022년 부상 여파로 13경기에서 2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여서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문동주는 2년 차인 지난해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23경기에 나가 118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95개. 팀 내 투수 고과 1위다.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성과도 냈다. 2006년의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출신 신인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 최초로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금메달을 이끌었다. 입단 2년 만에 한화의 확실한 ‘보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5년간 신인왕은 모두 투수였다.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 위즈), 2021년 이의리(KIA 타이거즈), 2022년 정철원(두산 베어스), 지난해 문동주가 잇따라 신인왕 트로피를 가져갔다. 소형준·이의리·문동주가 선발 투수, 정우영·정철원이 불펜 투수다.
문동주의 올해 연봉은 앞선 ‘투수 신인왕’의 다음 시즌 연봉이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들 중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는 소형준이었다. 최저 연봉이던 2700만원(2021년부터 3000만원으로 인상)에서 419% 오른 1억4000만원에 사인했다. 순수 고졸 신인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맹활약해 역대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이의리의 연봉은 3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올랐다. 신인왕 수상 당시 그의 성적은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이었다.
셋업맨으로 뛴 정철원은 2022년 58경기에서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연봉도 단숨에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뛰었다. 문동주의 올해 연봉은 소형준과 정철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동주는 지난달 말부터 ‘푸시 퍼포먼스’라는 야구 전문 클리닉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인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큰 도움을 받았다”며 소개해준 곳이다. 문동주는 출국 전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큰맘 먹고 자비로 미국 훈련을 결심했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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