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로 이젠 야구 못 본다… '티빙' 가진 CJ ENM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

김효경 2024. 1.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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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모기업인 OTT 티빙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전민규 기자

온라인으로 야구를 보는 방식이 확 달라진다. CJ ENM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협상자로 선정됐다. 유료 결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을 통해 봐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CJ ENM이 2024~2026 시즌 프로 야구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세부 협상을 진행한 뒤 계약 규모나 주요 운영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송계에서는 CJ ENM이 연 450억원(추정)의 입찰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비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9년 평가에선 가격평가가 60%, 기술평가가 40% 반영됐다.

프로야구 중계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TV 중계권과 온라인에서 시청하는 뉴미디어 중계권이다. KBO는 두 가지 권리를 별도로 판매한다. TV 중계권은 2020년 지상파 3사(KBS·MBC·SBS)가 4년간 2160억원(연평균 540억원)에 계약했고, 올해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된다. 이번에도 지상파가 재계약할 것이 확실시된다.

CJ E&M을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KBO. 연합뉴스

뉴미디어 중계권은 2019년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카카오 다음)이 5년 동안 가져갔다. 총액 1100억원. 포털은 자사 페이지에서, 통신사는 앱을 통해 중계했다. 이닝 교대 시간이나 접속 초기 광고만 시청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특히 야구 관련 기사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네이버는 누적 시청자 수 8억명,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조회수 70억회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파트너(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가 바뀌긴 했지만 이번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 입찰에 나섰다. K리그와 해외 축구 중계권을 갖고 있는 쿠팡플레이의 참전도 예상됐지만, 손을 뗐다. 결국 최종 승자는 CJ ENM이었다. 네이버 컨소시엄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써낸 입찰액은 이보다 적은 300억원대로 알려졌다.

티빙은 유료 서비스다. PC로 가장 저렴하게 이용권을 구매하면 5500원이다. 고화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고 1만7000원을 내야 한다.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와 통신사 제휴 혜택을 이용하면 가격이 떨어진다. CJ ENM이 포털과 아프리카에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는다면 야구 팬들 입장에선 추가적인 비용 지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기준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494만명이다.

야구계에선 프로야구 유료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TV로 시청하는 팬들의 숫자가 여전히 많지만, 뉴미디어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TV가 없는 가정도 늘어났다. 추가 비용 지불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층도 있다. 야구 인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선 당연한 수순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프로스포츠로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방송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국내에선 케이블 TV로 시청할 수 있고, OTT 서비스도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야구 팬들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BO와의 최종 협상에서도 시청자 수 확보가 주요관건이 될 듯하다.

한 방송관계자는 "TV 시청은 여전히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쿠팡플레이가 K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가져갔을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 어느 정도 저항은 있겠지만, OTT 서비스는 이제 대중화됐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다수 시청자들이 접근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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