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주역 “매운볶음밥 맛집 긴 줄서 개발 착안”
한영혜 2024. 1. 9. 00:01
월스트리트저널(WSJ)이 ‘K라면’ 대표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성공 주역으로 김정수(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마트에 진출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프리미엄 라면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의 하나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고교생 딸과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을 산책했던 2010년 봄,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한 볶음밥 집에 긴 줄이 선 것을 발견한 뒤 ‘극도의 매운맛’ 라면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김 부회장은 곧바로 근처 수퍼마켓으로 가 비치된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고 나머지 하나는 집으로 들고 왔다고 한다. 식품개발팀은 제품 개발을 위해 닭 1200마리와 소스 2t을 투입했고 전 세계 고추를 연구하고 한국 내 매운 음식 맛집도 찾아갔다.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이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 전인장 전 회장을 도와 회사를 살렸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대부분 대기업을 창업주의 남성 상속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며느리로서 기업을 회생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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