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中 반도체시장…美하원 "中 구형 반도체칩도 제재해야"
날로 커지는 중국의 반도체장비 시장 지배력에 추가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하원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최신형뿐만 아니라 구형 칩 산업에서도 추가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하원 초당파의원들은 주요 산업인 구형 마이크로칩 분야에서도 커지는 중국의 지배력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행정부에 보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의 신형(고성능) 칩은 사이버전쟁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터에 중요 역할을 하고 있고, 구형 칩 역시 가전제품·자동차·방위산업 등에 핵심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중국이 필수 기술제품 분야 지배적 공급자가 되어 그 지위를 이용해 외국경쟁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일례로 태양광산업을 들었다. 중국이 태양광 전지판 공급망을 장악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경쟁자를 퇴출하며 자국 업체들이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현 제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장비 시장을 확대하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 세미(SEMI)에 따르면, 중국의 칩 업체들은 올해 생산량을 12%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억달러의 반도체장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커지는 중국의 반도체 시장에 바이든 행정부도 이달부터 미국의 반도체공급망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이든행정부는 최근 530억달러에 달하는 칩액트 보조금 조처를 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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