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관리비 내라" 소송에…'동전 2만개'로 보복한 中상가주인

중국에서 한 상가 주인이 보복성으로 밀린 관리비를 동전으로 내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이를 세고 있다. 사진 구파신문 캡처

중국의 한 상가 주인이 동전 2만여 개로 밀린 관리비를 납부해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8일 구파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하미시의 한 상가 주인은 최근 3년간 체납한 관리비 2만여 위안(약 370만원)을 1위안(약 183원)과 5마오(약 92원)짜리 동전으로만 납부했다.

그는 일부러 은행에서 동전을 바꾼 뒤 두 개의 가방에 담아 관리사무소에 갖다 줬다고 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방에 동전 2만여 개가 들어 있었다"며 "금액 확인을 위해 직원 6명이 매달려 이틀간 총 8∼9시간에 걸쳐 동전을 세느라 손에 쥐가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1만9700여 위안(약 362만원)을 납부해 220여 위안(약 4만4000원)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납부를 요구했다"며 "그는 이번에도 분명히 잔액을 동전으로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상가 주인은 관리비 납부를 미루다 관리사무소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조정에 따라 관리비를 내야 할 처지에 놓이자 불만을 품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주의 이런 행동에 네티즌들은 "당연히 내야 할 관리비를 이런 식으로 납부하는 건 무슨 고약한 심보인가"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관리사무소가 상가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관리비를 체납하고, 이런 보복에 나섰겠느냐"라며 두둔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