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줄줄이 영입한 KT ‘시끌시끌’ [재계 TALK TALK]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1.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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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최근 인사에서 전직 검사들을 줄줄이 영입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KT는 신임 감사실장(전무)에 특수통 여성 검사 출신인 추의정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추 전무는 사법연수원 35기로, 2006년 검사로 임관한 뒤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 등을 역임했다. 2021~2022년에는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을 맡아 미디어, 플랫폼, 빅테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9월부터 법무법인 광장에서 일해왔다.

KT는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에도 허태원 변호사를 영입했다. 검사 출신 허 상무는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등을 거쳐 법무법인 율정, 아인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넷마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지냈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검보 출신인 이용복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KT가 법조계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것은 사법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적잖았던 만큼 준법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KT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검찰 출신들을 대거 임원으로 영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김영섭 사장 자신을 지켜줄 인맥 구축뿐”이라고 밝혔다.

정치권도 비판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사 출신 임명과 관련해 “김영섭 KT 사장 체제가 들어선 이래 검사 대통령, 검사 방통위원장에게 코드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밖에 달리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온 동네가 검사 천지고, 검사 천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법조계에서 인정받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만큼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2호 (2024.01.10~2024.01.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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