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먹이…'4천달러' 돈봉투 '꿀꺽' 해버린 반려견

김현정 2024. 1. 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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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이 4000달러(약 525만원)의 현금을 먹어 치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인 부부는 반려견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돈을 되찾았고, 이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클레이튼과 캐리 로 부부는 집 울타리를 공사한 작업자들에게 전달할 돈 봉투를 부엌 조리대에 올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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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서 회수…조각 세척해서 복원
약 3550달러 되찾아…반려견도 건강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이 4000달러(약 525만원)의 현금을 먹어 치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인 부부는 반려견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돈을 되찾았고, 이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는 반려견 '세실'이 견생 역사상 '가장 비싼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주인이 놓아둔 4천 달러(약 525만원)의 현금을 먹어치운 반려견 [사진출처='ooolalaw'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건은 지난해 12월 초에 발생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클레이튼과 캐리 로 부부는 집 울타리를 공사한 작업자들에게 전달할 돈 봉투를 부엌 조리대에 올려뒀다. 봉투 안에는 4000달러(약 525만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약 30분 뒤, 남편 클레이튼은 반려견 '세실'이 봉투 안의 지폐들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을 목격했을 때 대부분의 돈은 이미 반려견이 삼킨 뒤였고, 갈기갈기 찢긴 종잇조각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부부는 먼저 수의사에게 연락해 반려견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했다. 수의사는 큰 문제는 없을 테니 집에서 잘 지켜보라는 조언을 했다.

이후 부부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고난의 과정을 거쳤다. 먼저 찢어진 채로 발견된 지폐들은 다시 붙였다. 반려견의 배에 들어간 돈은 토사물과 배설물을 통해서 되찾아야 했다. 부부는 세실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현금을 가려내고 하나하나 세척을 거쳤다고 전했다. 아내 캐리는 "세척 작업을 할 때 냄새가 상당히 고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척한 현금 조각들은 지폐 앞면과 뒷면의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테이프로 붙였다. 퍼즐 찾기 같은 작업을 거쳐 부부는 복원한 돈의 대부분을 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었다.

부부는 최근 SNS를 통해 일련의 과정을 공개하면서, 전액을 회수하진 못했지만 450달러(약 59만원) 제외한 나머지 3550달러(약 466만원)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자 부부는 "은행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며 "세실은 건강하다. 그는 그저 매우 비싼 입맛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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