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같은 삶"…망할 뻔한 회사 살린 며느리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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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조명하면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 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목하는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WSJ은 김 부회장에 대해 "5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며 "그녀의 삶은 한국 드라마의 한 페이지에서 찢겨 나온 것 같다"고 소개했다.
6일(현지시간) WSJ은 김 부회장의 이력과 그가 주도한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 등을 9000자 분량의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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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조원 규모 라면시장 뒤흔든 여성"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조명하면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 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목하는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WSJ은 김 부회장에 대해 "5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며 "그녀의 삶은 한국 드라마의 한 페이지에서 찢겨 나온 것 같다"고 소개했다.
6일(현지시간) WSJ은 김 부회장의 이력과 그가 주도한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 등을 9000자 분량의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WSJ은 "그녀는 삼양 재벌가에서 전업주부로 살다가 1990년대 후반 부도를 선언한 라면회사에 돌연 입사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 부회장이 주도해 만든 불닭볶음면이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 마트에 진출해있고 크로거의 판매대에도 곧 올라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조리가 쉽고 저렴한 음식을 찾으면서 라면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것이 이러한 성공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라면 시장이 지난해 약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5년 전보다 52% 불어난 규모다.
WSJ은 극도로 매운맛의 붉닭볶음면이 한층 모험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고 가격도 미국 내 다른 제품보다 약 3배 정도 비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맛과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2010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생 딸과 함께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산책에 나선 김 부회장은 매운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집에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것을 목격했다. 극도로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김 부회장은 이를 라면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부회장은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뛰어가 비치된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 각각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고 나머지 하나는 집으로 들고 왔다. 이후 시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몇 달이 걸렸다. 김 부회장은 "처음엔 시제품이 매워서 거의 먹지 못했다"면서도 "오랫동안 먹다 보니 점점 더 맛있고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2012년 불닭볶음면이 출시되고 유튜버들이 먹방에 나서면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K팝 스타 BTS와 블랙핑크가 소개하면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월마트는 불닭볶음면이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라면 중 하나라고 WSJ에 밝혔다. 삼양 측은 코스트코의 일부 서부 해안 매장에서 불닭볶음면 판매 테스트를 한 후 올해 미국 전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기업 경영 분석업체 CEO스코어의 김경준 대표의 말을 인용해 "삼양은 망할 뻔한 회사였다"며 "삼성과 LG, 현대 등 대부분 대기업을 창업주의 남성 상속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며느리로서 기업을 회생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식품의 주가는 70% 뛰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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