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봉주, ‘비명’ 박용진에 “잠시 쉬어도 괜찮다”…‘자객 출마’ 재점화

김영선 2024. 1. 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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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를 잇달아 선언하면서 이른바 '자객 출마'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7일 경기 안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비명계 전해철 의원이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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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를 잇달아 선언하면서 이른바 ‘자객 출마’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강북을은 비명계 재선인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다.

정 전 의원은 “검찰 독재와 맞서야 할 때 당 대표와 맞서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답지 않은 민주당 의원이 너무 많다”며 “‘잠시 쉬어도 괜찮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당선됐다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김어준씨 등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1월 합당으로 2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당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됐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7일 경기 안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비명계 전해철 의원이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전 의원을 향해 ‘수박’(비명계를 비난하는 뜻의 단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당직이 없던 양 전 위원에게 당직 정지 징계가 내려지면서 ‘의미 없는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지난 6일 은평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은평을은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 지역구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가 아닌 서울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주의’ 조처를 내렸으나 김 위원장은 은평을 출마를 강행했다.

이밖에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의 이원욱 의원(경기 동탄을) 지역구에서는 친명계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가,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 지역구에선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뛰고 있다.

비명계는 ‘자객 공천’을 통해 ‘비명계 학살’을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친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에서는 현역과 원외 도전자가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서 “야권 지지율 선두가 이재명 대표여서 이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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