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엄주성 체제 가동...성장통 딛고 재도약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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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가파른 성장세로 작년 한해 혹독한 후유증을 치른 가운데 새해에 새 수장을 맞아 다시 한번 도약의 기반을 다진다.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가 키움증권의 외형 성장에 걸맞은 수익구조 개편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인가를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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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0%대로 내려와...외형에 맞는 수익구조 개선 필요
키움증권이 가파른 성장세로 작년 한해 혹독한 후유증을 치른 가운데 새해에 새 수장을 맞아 다시 한번 도약의 기반을 다진다.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가 키움증권의 외형 성장에 걸맞은 수익구조 개편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엄주성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며 엄주성 체제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미등기 임원이었던 엄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날 엄 사장이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선임됐다”면서 “엄 사장의 취임에 따라 조만간 조직개편과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와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으로 단기간 성과를 올렸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증권사다. 지난해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사건에 이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문제에 시달리면서 그동안 잠복하고 있던 위기가 본격화한 탓이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5304억원으로 2019년 3분기(1조9929억원) 대비 2배 넘게 급증한 상태다. 회사는 2022년 말 초대형 투자은행(IB) 및 발행어음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하면서 작년 상반기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발생한 ‘라덕연 사태’ 이후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사 건전성 및 대주주 적격성, 평판 리스크, 위험 관리 내부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비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오너 리스크와 내부통제 실패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계획을 접어야 했다.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인가를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엄 사장은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부문에 강점을 둔 국내 최고 리테일 전문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 2000년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한 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내세워 개인투자자들을 단번에 끌어 모은 덕분이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지난 2005년 이후 18년 연속 국내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리테일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보유한 만큼 리테일 중심의 사업구조가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517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5000억원을 넘겼다. 다만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시장 리테일 점유율은 작년 1분기 30.6%에서 2분기 30.0%, 3분기 29.6%로 점차 줄어 2022년 3분기(29.3%) 이후 다시 20%대로 내려 앉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엄 사장이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향후 초대형 IB 인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질적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그간 고속성장을 이뤄냈지만 리테일에 편중된 사업 구조와 리스크 관리 부실이 지속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외형은 커졌으나 시스템이 회사의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면이 있어 엄 사장의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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