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윤이나 3년 출장정지 1년6개월로 감경
스코어카드 ‘고의 오기’ 사건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프로골퍼 윤이나(21)가 올 시즌 필드에 복귀하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9월 윤이나에게 내렸던 3년 출전정지 처벌을 1년 6개월로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4월 KLPGA 투어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KLPGA는 “윤이나의 징계 감면 안건을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출장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 이는 KLPGA 회원과 골프 관계자 및 팬, 스폰서 등의 입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의 징계 감경 결정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KLPGA 이사회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려 장시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결국 투표로 징계 감경을 의결했다.
2003년생 유망주 윤이나는 2022년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골프 규칙을 위반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1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이 수풀에 빠졌는데 언덕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잘못된 타수를 스코어카드에 기입했다.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윤이나는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흐른 7월 대한골프협회에 부정행위를 신고했다.
진상을 파악한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2022년 8월과 9월 각각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대한골프협회가 이 처벌을 1년 6개월로 감경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골프계에선 골프 단체의 사면 조치가 징계를 무력화한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도중 손가락 욕설을 해 3년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던 김비오(34)도 1년 만에 징계를 풀어준 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설위원은 “어찌 됐든 선수가 큰 잘못을 저지른 사건이다. 그래서 대한골프협회와 KLPGA가 각각 3년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그런데 갑자기 징계를 철회한 것은 골프 흥행만을 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해설위원은 “윤이나 스캔들은 결과 만을 중시하는 국내 골프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결과보다 페어플레이·도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이나는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앞으로 동료 선수와 팬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면서 정직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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