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꺽 삼키면 뱃속이 '부르르'…진동으로 식욕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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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특별한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원들은 위 속에 머무르는 동안 진동해 식욕을 억제하는 캡슐(스마트 알약)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캡슐의 진동으로 마치 위가 늘어난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캡슐이 위로 들어가 산성인 위액이 캡슐 외부의 젤라틴 막을 녹이면 내부의 진동 모터가 약 38분 동안 동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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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섭취하면 위에서 진동 일으켜
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특별한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원들은 위 속에 머무르는 동안 진동해 식욕을 억제하는 캡슐(스마트 알약)을 개발했다.
이 캡슐을 식사 전에 물과 함께 섭취하면 위에 들어가서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연구진은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음식 섭취를 평균 40%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기계적 수용기(mechanoreceptor)에 인위적으로 진동을 주면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기계적 수용기'라는 특수한 세포에 의해 위가 팽창했다는 신호가 뇌로 보내진다. 뇌가 이 신호를 받으면 인슐린 등 여러 호르몬 분비를 일으키고 이 호르몬들이 배부름을 느끼게 해 먹는 것을 중단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캡슐의 정식 명칭은 '진동 식이 생체 전자 자극기(Vibrating Ingestible Bio Electronic Stimulator)', 약자로 '바이브(VIBES)'다.
연구진은 캡슐의 진동으로 마치 위가 늘어난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해당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는 산화은 배터리가 들어 있다. 캡슐이 위로 들어가 산성인 위액이 캡슐 외부의 젤라틴 막을 녹이면 내부의 진동 모터가 약 38분 동안 동작하게 된다. 이후 캡슐은 몸 밖으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 돼지에게 알약을 먹였다. 그러자 포만감을 나타내는 호르몬의 방출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이후 식사 섭취량이 40%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알약이 돼지의 소화기관에 있는 동안 부작용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4~5일 이내에 무해하게 배출됐다.
연구진은 "이 장치는 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포만감을 유도한다"며 "이 기술은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인간에게 안전한지,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해당 알약이 시판될 경우 가격은 1달러(13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효과를 보고 극찬한 다이어트 주사제 위고비의 미국 내 가격은 한 달에 200만원 정도이며, 오젬픽, 삭센다 등 다른 치료제도 한 달 비용이 한화 50만~100만원 정도 든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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