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20조 시대에 운용사는 울상?…수수료·보수 쌍끌이 인하
국내 펀드 총보수 0.43%…전년 대비 0.07%포인트↓
“보수 인하 경쟁 아닌 상품 차별화 필요”
1월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지난 3분기 말 수수료 수익은 9854억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 대비 370억원(3.6%)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5억원(4.7%) 줄어들었다. 펀드 수수료는 7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억원(0.1%)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은 12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2년 말(79조원) 대비 54.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 해에만 신규 상장한 ETF는 총 160개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반면 운용사 수익성 지표는 ETF 시장 성장세와 반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총보수(TER)는 0.43%로 2022년 말(0.50%)보다 0.07%포인트 감소했다. 펀드 TER은 운용과 판매 보수, 수탁료에다 회계감사비, 세금 등 기타 관리비용까지 합한 총보수가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업계는 경쟁 과열을 운용사 수익 하락 원인으로 짚는다. 최근 ETF 시장 중심이 주식형 ETF보다 운용 보수가 낮은 채권형 ETF로 쏠리고, 과거 수익에 큰 기여를 했던 테마 ETF들도 경쟁 과다로 보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펀드 보수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며 “펀드 보수가 줄어든 건 채권형 ETF 등에서 보수비용을 낮춰 판매를 늘리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운용사들이 낮은 보수로 ETF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두고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사나 중소형사나 ETF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상품 차별화가 아닌 보수 인하 경쟁이 지속될 경우 업계 전체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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