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니 시대! 작아서 더 좋은 화장품_선배’s 어드바이스 #202
박지우 2024. 1. 8. 16:34
얇아진 지갑을 달래주고, 낭비 없이 비울 수 있는 합리적인 소용량 제품을 소개합니다.
‘ 대용량 열풍이 지나가니 이번엔 소용량?’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마치 해가 갈수록 작아지는 마트 과자처럼 화장품도 최근 세계적 물가 상승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살짝 줄여 출시한 제품이 많다는 사실! 소비자에게도 나쁘지 않은 변화인 게, 돌이켜 보면 다 써서가 아니라 유행, 사용 기한이 지나서, 지겨워서 버린 화장품이 허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기존 대비 훨씬 작은 용량으로 기획된 제품들은 가격이 훨씬 합리적이어서 얇아진 지갑 사정을 위로해줄 뿐 아니라 사용 기한 내에 끝까지 다 쓸 수 있게 해준다. 자신에게 맞는지 시도해보고 싶을 때, 운동 시설이나 피부과, 피부관리실 다녀 휴대하기 좋은 키트가 필요할 때도 유용. 특히나 소용량이 더 좋은 카테고리 제품들과 그 이유를 알아보자.
「 FACIAL CARE 」
비타민 C, 레티놀 같은 일부 미백, 주름 개선 유효 성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빛과 열에 산화돼 효과가 감소한다. 내용물 색이 노랗게 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스킨케어 제품 업체들은 열과 빛 차단 진공 용기, 안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이지만 피부에 가장 효과적인 건 역시 신선한 제품을 사용 기한 내에 소진하는 것이다. 또한 클렌저 중 밀크, 밤, 오일 등은 양이 너무 적으면 피부에 문지를 때 마찰력이 커져 자극되지만 세정 성분이 농축돼 거품이 충분히 나는 클렌징폼은 너무 많이 쓰면 피지와 수분을 지나치게 제거해 피부가 건조해지니 적정량만 쓰는 게 중요하다.
「 BODY & HAIR 」
보디, 헤어 케어 제품 중 향기에 초점을 맞춘 것들은 너무 많이 바르면 본인은 곧 후각이 마비돼 잘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은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건조한 피부라면 무향 또는 향료가 적게 든 제품을 충분히 바른 후 주로 팔다리에 향기 제품을 쓰는 방법을 추천. 또한 보습제는 함유한 물 비율에 따라 미스트, 플루이드, 밀키 로션, 크림, 밤 또는 오일로 제형이 달라지는데 물이 적을수록 소량만 써도 된다.
「 BASE MAKE UP 」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파우더 같은 제품을 듬뿍 덜어낸 다음 쓰고 남은 양은 티슈로 닦아낸 경험이 있지 않은가? 실제 바르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더 많았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많이 바르면 뭉치고 두꺼워 보이는 게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공통점. 또 화장을 자주 안 하는 사람은 보통 개봉 후 1년 정도인 사용 기한 내에 다 쓰기 어렵다. 더 소용량 제품이 나왔으면 하는 요청이 많아 다행히도 기존 제품 반 정도 양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 COLOR MAKE UP 」
먼 과거엔 시즌 초 립스틱하나를 장만하면 브러시로 바닥까지 파서 쓰는 게 보통일 정도로 색조제품이 다양하지 않았고 소득 대비 가격대도 높았지만, 신제품이 정신없이 쏟아지는 요즘은 립 제품을 다 써서 새로 샀다는 사람을 적어도 나는 본 적이 없다. 입속 세균에 오염되기도, 입에 들어가기도 쉬워 개봉 후 사용 기한도 6개월 정도로 짧다. 아이섀도, 블러셔 등도 발색력이 강해져 ‘힛팬(Hit-Pan)’ 챌린지가 있을 만큼 바닥이 보일 때까지 쓰긴 어려운 아이템. 차라리 다양한 소용량 제품을 기한 내에 다 쓴다면 환경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하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그리고 생활의 지혜까지, '선배' s 어드바이스'는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됩니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