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떠나는 초선 의원들…올드보이들은 컴백 선언

박현주 2024. 1. 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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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양당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다선 출신의 이른바 '올드보이(OB)'들은 출사표를 던지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초선 의원들은 잇단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경제통 홍성국 의원과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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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출마 고심…박지원·이인제·정동영 출마
'초선' 김웅 "지금의 국힘 민주정당 아니다"
野 오영환·홍성국·강민정·이탄희도 불출마

4·10 총선을 앞두고 양당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다선 출신의 이른바 '올드보이(OB)'들은 출사표를 던지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72)는 8일 부산 중·영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타락한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며 지역 유권자들과 상의하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는 '70세 이후에는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과거 발언과 대비되는 행보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총선 전 정계 복귀설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나는 공천을 못 받아서 떠난 게 아니라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사람이다. 70살 넘어서 표 달라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안 그래도 과거 발언 때문에 결심을 좀 망설이고 있다"며 "오랜 시간 공인 생활을 하면서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과 많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급격하게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가끔 유튜브를 통해 국회에서 발언하는 것을 보면 제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덧붙였다.

다른 OB 정치인들의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81)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70)은 각각 전남 해남·완도·진도와 전북 전주병에서 5선에 도전한다. 이인제 전 의원(75)도 고향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 도전에 나선다.

반면 초선 의원들은 잇단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면서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사유를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4인(오영환, 홍성국, 강민정, 이탄희)도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은 사회를 바꿀 수 없는 정치 현실에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가장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은 지난 4월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남은 임기를 마친 뒤 다시 소방관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교사 출신 강민정 의원도 "21대 국회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처럼 퇴행시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하며 지난해 11월 불출마 확인서를 제출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경제통 홍성국 의원과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우리나라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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