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빛낸 베스트 드레서는?
레드카펫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날렵한 캣아이 아이라인과 함께 구찌의 눈부신 메탈릭 그린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해냈어요.
두아 리파는 영롱한 다이아몬드 장식이 더해진 스키아파렐리의 구조적인 벨벳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티파니앤코의 토파즈 네크리스로 화려함의 정점을 뽐냈죠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배우 유태오와 호흡을 맞춘 그레타 리. 〈패스트 라이브즈〉는 총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산뜻한 페일 레몬 컬러의 로에베 드레스와 그레타 리의 완벽한 조화를 바라보고 있자면 아쉬움이 절로 씻겨 내려가는 듯하네요.
이보다 우아한 네이키드 드레스가 있을까요? 엠마 스톤은 플로럴 시퀀 장식이 더해진 루이 비통 커스텀 드레스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은은한 샴페인 컬러와 과감한 컷아웃의 대비가 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네요.
지난해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양자경이 또 한 번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선명한 레드 오렌지 드레스는 “여성 여러분, 당신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결코 믿지 마세요”라는 어록을 남긴 그의 타오르는 열정을 대변하죠. 여기에 보테가 베네타의 우븐 클러치와 볼드한 티어드롭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는 레드카펫을 통틀어 가장 ‘젠지’다운 매력을 뽐냈어요. 큼지막한 오버사이즈드 블레이저, 윌리 차바리아의 스커트, 타이와 함께 ‘긱 시크’ 룩을 연출했습니다. 레드 컬러로 강렬한 포인트를 준 헤어스타일부터 너드미 가득한 안경, 사랑스러운 메리 제인까지, 어느 것 하나 빌리답지 않은 요소가 없네요.
나탈리 포트만과 제니퍼 로렌스는 각기 다른 무드의 디올 드레스를 선보였어요. 모네의 아름다운 작품을 연상케 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드레스와 고혹적인 플런지 네크라인의 벨벳 드레스를 걸친 제니퍼 로렌스,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레드카펫에서 더욱 빛나는 컬러죠. 레드와 블랙의 향연 또한 이어졌습니다. 플로렌스 퓨는 섬세한 플로럴 아플리케 디테일이 수 놓인 슬립 드레스로 화려함을 뽐낸 한편, 메릴 스트립은 블랙 시퀀 재킷과 클래식한 보타이 넥 실크 블라우스로 절제된 매력을 드러냈어요. 금방이라도 ‘That’s all’을 나직이 내뱉을 것만 같은 시크함이 포인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스타들의 극적인 순간과 함께했습니다. 〈오펜하이머〉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바비〉는 2관왕 수상에 그치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마고로비의 드레스는 아쉬움을 모르는 듯 합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재해석한 1977년 슈퍼스타 바비의 드레스는 그야말로 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생생함을 자랑했죠. 셀레나 고메즈는 비대칭 실루엣이 돋보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실크 드레스와 함께 마릴린 먼로의 아이코닉한 순간을 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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