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쓴 사진 소셜미디어에 올린 여성…이란, 74대 태형 집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의 30대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을 선고받았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이란이 1978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목과 머리를 가리도록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란 여성들은 히잡 착용을 거부하면서 아미니를 추모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30대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무려 74번의 매질을 감내해야 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이란인 여성 롱 헤슈마티(33)에 공중도덕 위반 혐의로 74대의 태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국은 헤슈마티에 25달러(약 3만 3000원)에 해당하는 벌금도 부과했다.
헤슈마티는 SNS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은 이란 법,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형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이란이 1978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목과 머리를 가리도록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태형에 처하는 건 이란에서도 흔한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족 인권 단체인 '헨가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슈마티의 형 집행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헤슈마티는 태형 집행실을 '중세 고문실'에 비유했다고 한다. 헤슈마티는 집행실에 들어서자 착용한 히잡을 벗었다, 당시 직원이 "문제 될 수 있으니 다시 쓰라"고 요구했으나 거부했다고 한다.
히잡은 최근 들어 이란 당국에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됐다. 2022년 이란의 쿠르드족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뒤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란 여성들은 히잡 착용을 거부하면서 아미니를 추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란 당국은 더욱 히잡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상태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이란 당국이 거리 등 공공장소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손님으로 받는 식당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히잡 미착용에 대한 처벌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