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헬기 이송 논란’ 집도의 등 고발…“지역의료 명예훼손”

성윤수 2024. 1. 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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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습격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혈관 재건술을 집도했던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를 비롯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이 대표에게 '헬기 이송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단체는 "민 교수의 경우 부산대병원에 고난도의 내경정맥 손상을 수술할 의료진이 없어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에 따라 이 대표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정 의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부산대병원에 대한 모욕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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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민생대책위, 서울대 교수·민주당 당직자 등 경찰에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흉기 습격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혈관 재건술을 집도했던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를 비롯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이 대표에게 ‘헬기 이송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민 교수와 천 비서실장, 같은 당 정청래 의원에 대해 직권남용,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민 교수의 경우 부산대병원에 고난도의 내경정맥 손상을 수술할 의료진이 없어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에 따라 이 대표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정 의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부산대병원에 대한 모욕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 교수는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이 대표 전원 경위에 대해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또 천 비서실장의 경우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통화하던 전화기를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에게 전달해 서울대병원 측과 수술 가능 여부 확인 후 전원을 결정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며 “병원 간 이송을 강요하고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까지 박탈토록 한 사실은 업무방해에 해당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피고발인들의 서열화, 지방과 수도권 갈라치기는 부산 시민뿐 아니라 지역 최고 의료기관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아니라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헬기 특혜 이송은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로 습격당한 뒤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후 이 대표 가족과 민주당 요청으로 소방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혈관 재건술을 받았다. 이를 두고 국내 의료계 일부는 지역 의료계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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