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의 기적’ 90대 할머니, 124시간만 생환…“손 잡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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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약 124시간이 지나 구조된 90대 여성이 무너진 주택 잔해 틈에서 빗물을 마시며 연명했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8일 90대 여성의 구조 활동에 참여한 재난의료지원팀 의사 소견을 인용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1일 강진 이후 이시카와현 스즈시청에서 약 3㎞ 떨어진 2층 규모의 목조 주택 1층에서 침대에 깔린 채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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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틈서 빗물 마시며 연명한 듯”
경찰·소방, 잔해 손으로 제거하며 구조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약 124시간이 지나 구조된 90대 여성이 무너진 주택 잔해 틈에서 빗물을 마시며 연명했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8일 90대 여성의 구조 활동에 참여한 재난의료지원팀 의사 소견을 인용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1일 강진 이후 이시카와현 스즈시청에서 약 3㎞ 떨어진 2층 규모의 목조 주택 1층에서 침대에 깔린 채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구조대는 지난 6일 붕괴한 1층에서 한 여성의 왼쪽 다리가 폭 수십㎝의 작은 틈을 통해 대들보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지 소방대원들도 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경찰은 여성의 상반신, 소방대원은 하반신 부분의 잔해를 손으로 일일이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의료지원팀 측은 6일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성의 왼팔과 상반신이 겨우 보였으며 희미한 신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한 의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손을 잡았더니 반응이 있어서 ‘살아남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며 “갑자기 잔해를 제거하면 여성 몸 상태가 급변할 수 있어서 링거를 투여하면서 체력 회복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와 의료진은 구조 중 여성에게 “힘내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여성은 6일 오후 8시20분쯤 강진 발생 만 5일을 넘긴 시점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과 다리 부위에 상처를 입었지만, 구조 이튿날인 7일 아침부터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 다만 이 여성과 함께 발견된 또 다른 40대 여성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여성은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에서 52시간을 더 버틴 뒤 구조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본은 1995년 규모 7.3의 한신대지진 발생 당시 72시간이 지나 구조된 피해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낮아졌던 사례를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있다.
재난의료지원팀 의사 이나바 모토타카씨는 “약간의 수분과 일정한 체온이 확보되면 72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다”며 “잔해 틈 사이로 흘러나온 빗물 등을 마신 것은 아닐까 한다”라고 추정했다.
노토강진으로 인한 이시카와현의 사망자 수는 8일 오전 기준 총 128명, 부상자 수는 560명으로 집계됐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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