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평균 수명 90세 처음 넘었다… 남성은?

이슬비 기자 2024. 1. 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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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 평균수명이 처음으로 90세를 돌파했다.

남성 평균수명도 급증해, 남녀 평균수명 차이가 5년 전보다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로 작성됐다.

이번 개정에선 여성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4.4세 높았지만, 5년 전 경험생명표의 평균수명은 남성 83.5세, 여성 88.5세로 5세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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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여성 평균수명이 처음으로 90세를 돌파했다. 남성 평균수명도 급증해, 남녀 평균수명 차이가 5년 전보다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평균 수명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
보험개발원이 국내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평균수명을 측정해 기재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여성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로 작성됐다. 5년 전 작성된 제9회 경험생명표보다 각 2.2세, 2.8세씩 늘어난 수치다. 평균수명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얼마나 생존할지 예상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남녀 간 평균수명 차이도 줄었다. 이번 개정에선 여성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4.4세 높았지만, 5년 전 경험생명표의 평균수명은 남성 83.5세, 여성 88.5세로 5세 차이였다. 1회차 경험생명표의 남녀 평균수명은 무려 9.9세나 차이 났었다. 보험개발원은 "고연령대 남성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 현상을 관찰해 5년마다 작성하는 성별·나이별 사망률 표로, 통계청 국민생명표와 함께 사망 현상에 대한 국가지표로 활용된다.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고 있어
그럼 유병 기간 제외한 기대수명인 건강수명은 어떤 추세로 가고 있을까? 오히려 내리막을 걷고 있다. 통계청 추산 결과, 2022년 건강 수명은 65.8세로 2년 전인 2020년(66.3세)보다 0.5년 줄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0년 건강수명인 70.9년보단 5.1년이나 감소한 수치다.

◇관점·생활 습관 바꾸면 건강수명 증가
건강하게 늙으려면 관점과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먼저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 사회 행동 건강학과 로버트 스타우스키(Robert S Stawski) 박사 연구 결과, 늙었다고 자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노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지된 스트레스가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노인이라는 생각이 의존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게 하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본인의 나이대에 잃어버린 것에 집중하지 말고, 갖춘 것에 초점을 맞추면 오히려 노화를 늦출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긴장감도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늙기 위해 ▲주변 사람의 장점을 찾고 ▲재편되는 관계를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 가치를 재생산하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

관점을 바꾸는 것과 함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노화를 늦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신체 나이를 측정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텔로미어(telomere) 길이 측정이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 DNA를 말하는데, 세포가 분열할수록 텔로미어 부분은 완벽하게 복제하지 못해 짧아진다.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짧아지면 세포는 복제를 멈추고 죽는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을수록 신체 나이가 많다는 뜻이다. 다행히 후천적인 노력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장거리 달리기 등 지구력 운동하기 ▲폭식, 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 버리기 ▲단백질 위주 소식하기 ▲하루 7~8시간 이상 충분히 자기 ▲스트레스 잘 해소하기 등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여 노화를 늦출 수 있다. 한편, 텔로미어 길이는 간단한 채혈 검사만으로도 측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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