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방위대 만드는 다저스 '30홈런 타자' 결국 샀다…1번부터 8번까지 빈자리 없는 '핵타선' 완성

차승윤 2024. 1.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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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LA 다저스가 또 투자를 감행했다. 선발과 상위 타선에서 역대급 투자를 감행하더니 이번엔 우타자로 타선의 약점 하나를 지웠다.

미국 ESPN은 8일(한국시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가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30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에르난데스가 오타니 쇼헤이(30) 야마모토 요시노부(26) 타일러 글래스나우(31) 등 다저스 새 선수 명단에 합류했다"며 "에르난데스는 다년 계약을 거절하고 최고의 팀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영입이다. 영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다저스는 앞서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9197억원) 야마모토에게 12년 3억 2500만 달러(4270억원) 글래스나우에게 5년 1억 3500만 달러(1774억원) 계약을 안겼다. 세 명의 영입만으로도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비난이 따를 정도로 역대급 투자였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야마모토의 입단식 후 "우린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추가 전력 보강 의지를 드러냈다. 이윽고 다저스가 우타 외야수나 마무리 투수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사진=게티이미지

외야 영입 타깃으로 삼은 게 바로 에르난데스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면서 타율 0.258 26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매년 20홈런 이상(단축 시즌 제외)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인 2021년에는 32홈런 116타점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고 실버 슬러거도 수상했다.

다만 지난해 타격 성적이 주춤했다. 지난해 3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이 211개에 달했다. 통산 출루율도 0.316에 불과하다. 그가 대형 계약 체결에 실패한 이유다.

그런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의 레이더에 들어온 건 왼손 투수 상대 강점이 분명해서다. 왼손 투수 상대 통산 성적이 타율 0.275 53홈런 OPS 0.887에 달한다. 2013년 이후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동안 다저스는 매년 왼손 투수 공략을 어려워한다고 지적 받았다.

올해 타선도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맥스 먼시, 제임스 아웃맨 등 좌타자들이 주축이라 우타자 보강이 필요했는데, 에르난데스는 이 부분에서 강점이 뚜렷하다. 무키 베츠가 내야로 옮기면서 무게감이 줄어든 외야진에서도 에르난데스의 가세가 힘이 된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무키 베츠(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지구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무키 베츠(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

에르난데스 영입까지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 사용한 액수는 총 12억 5050만 달러(포스팅비 5000만 달러 포함)에 달한다. 한화로 1조 6461억 582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이다.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를 취재해 온 현지 매체들도 놀랄 정도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이번 겨울 쓴 돈을 누가 계산하겠나"라고 전했다.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다저스는 마치 비디오게임 같은 타선을 완성했다.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최우수선수) 트리오의 파괴력은 MLB 역사상 최고로 꼽힌다. 이어 각각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포수 윌 스미스, 3루수 먼시, 좌익수 에르난데스가 6번까지 지뢰밭 타선을 구축한다. 이어 지난해 신인으로 23홈런 19도루를 친 중견수 아웃맨이 7번, 유망주 랭킹 전체 2위 출신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유격수 개빈 럭스가 8번을 맡게 될 전망이다. 9번 타순을 다저스가 자랑하는 플래툰 전략으로 막아낸다면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버금가는 강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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