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완화에도…KDI “소비·투자 모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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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문이 둔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지난 12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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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향 내수 둔화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문이 둔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고금리 영향으로 한국 경제의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지난달 KDI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내수 둔화’를 언급했었는데, 이달에도 “고금리 기조로 내수가 다소 둔화됐다”고 했다. 지난 12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KDI는 소비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상품소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소비도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로 10월 -4.5%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KDI는 “이는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행사로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했다. 서비스업 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11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9.9%에서 -11.9%로 확대돼 반도체 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개선됐지만 반도체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수주의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11월 건설기성은 2023년 들어 부진했던 건설수주의 영향으로 전월(3.5%)보다 낮은 1.4% 증가에 그쳤다.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표에 속하는 건설수주(발주자가 제시하는 건설공사물을 건설업체가 완공해주기로 한 것에 대한 쌍방 간 계약)는 사업여건 악화 등으로 -29.5%해 향후 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품목 전반에서 물가상승세가 둔화해 전월(3.3%)보다 낮은 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에 따라 수요가 둔화하면서 농산물(15.7%)을 제외한 주요 부문에서 물가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봤다. KDI는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석유 공급이 증가해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 부진은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은 고금리 영향으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AI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돼 반도체수출이 21.3% 반등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전산업생산은 2.5%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 10월 전산업생산은 -1.8%를 기록했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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