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스크린 시대' 예고…LG '투명 OLED TV' 첫 공개

김평화 2024. 1. 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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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서 만나는 삼성·LG TV 혁신
TV 선두 업체들의 열띤 기술 대전 펼쳐져
삼성, 기술력 집대성한 AI 프로세서 개발
2024년형 Neo QLED 8K TV에 탑재
LG전자, 투명·무선 4K OLED TV 공개
'LG 시그니처 올레드 T' 투명 모드 눈길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TV를 선보이며 ‘AI 스크린 시대’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투명 OLED TV를 공개하며 사용자 스크린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삼성 퍼스트 룩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4’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CES 2024 개막 전 자사 TV 제품과 관련한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AI 프로세서로 성능을 끌어올린 2024년형 네오 OLED 8K TV(제품명 QN900D)를 공개했다. 또 세계 첫 투명 마이크로 LED와 무선 지원 프로젝터 등을 선보였다.

2024년형 네오 QLED 8K TV에 탑재된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는 삼성전자 TV 프로세서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전 세대 대비 여덟 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두 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품은 덕분이다. 이를 통해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바꿔주는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 빠르게 전환하는 스포츠 경기 화면에서 영상 왜곡을 줄여주는 기능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시청 기기에서 개개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기기로 TV가 진화할 수 있도록 올해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인다. 특정 게임을 선택하면 타이틀을 분석해 화질, 음질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AI 오토 게임모드’가 대표적이다. TV 접근성을 개선하는 과정에선 세계 최초로 AI와 광학적문자인식(OCR) 기술로 자막을 실시간으로 음성 변화해주는 기능을 적용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7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4' 행사에서 '2024년형 Neo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은 집안의 모든 기기를 연결, 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로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기존 스마트 TV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사하는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기술력을 앞세워 CES 2024에서 투명·무선 4K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자발광 OLED 강점인 높은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무선 AV 송·수신 기술로는 전원 외에 모든 선을 없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면서 설치 장소에 따른 제약을 줄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사용자가 시청 환경별로 제품 활용도를 높이도록 ‘블랙 스크린 모드’와 ‘투명 모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 스크린 모드는 기존 TV처럼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며 투명 모드를 통해서는 입체감 있는 미디어 아트 감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때 스크린 뒷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물고기가 실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LG전자가 CES 2024 전시장에 세계 최초 투명·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한 미디어 아트를 조성한 모습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이 같은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AI 성능을 강화한 OLED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알파11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4배 강력한 AI 성능을 통해 그래픽 성능을 70% 높이고 TV 플랫폼(웹OS) 애플리케이션(앱) 프로세싱 속도는 30% 높였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작자 의도를 고려해 콘텐츠 색을 보정하는 등 TV가 똑똑한 기능을 품을 수 있도록 한 원천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점점 더 치열한 첨단 기술 대전의 장이 되는 CES에서 각각 소비자 삶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참가 주제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제시하고 AI가 일상생활에서 소비자 삶에 스며들어 어떻게 혁신을 이뤄낼지에 관한 미래 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CES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3934㎡ 규모로 전시관을 꾸리고 AI 기능을 통해 진화한 가전제품과 노트북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기기 생태계 핵심으로 AI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스마트싱스’도 소개한다. 또 미래형 친환경 주거 형태인 ‘넷 제로 홈’ 전시를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테슬라와 협력했다. 테슬라 앱과 삼성전자 가전 및 스마트싱스와 연계성을 높여 에너지 절감을 돕는 식이다.

LG전자는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CES 전시장에 20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자사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구체화한다. 발전된 AI 기술로 사용자별 습관과 건강 상태, 감정 등을 감지해 집안 환경을 그것에 맞게 조성해주는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려 로봇 개념의 가사 생활 도우미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처음 공개한다.

LG전자 모델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LG전자]

최근 전자업계 화두인 모빌리티 분야에서 양 사가 어떻게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지도 이번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뒤 처음으로 CES 전시장에 하만 전장 제품을 통합 전시한다. 하만은 삼성 네오 QLED TV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삼성 헬스 기능을 자동차 시스템에 적용하는 AI 기술 등을 뽐낼 예정이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관련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콘셉트로 ‘알파블’을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충전기와 관제 솔루션인 ‘이-센트릭’도 함께 전시한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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