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페디 "팬들 열기 비교 불가…한국, 좋은 환경 제공했다"
차승윤 2024. 1. 8. 11:12
KBO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돼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현지 매체를 통해 한국 생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지난 7일(한국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페디는 "그들(한국 야구)은 나를 정말 잘 대해줬다"며 "응원과 관중과 함께 했던 KBO리그의 분위기는 비할 데 없는 것이었다. 아주 좋은 곳이었다"고 떠올렸다.
페디는 이어 한국 프로야구가 자신에게 "원했던 환경을 제공해준 곳"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빅리그에서 데뷔한 페디는 한국 진출 직전인 2022년 6승 13패 평균자책점 5.31로 크게 부진했다.
당시 페디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당시를 두고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내가 원하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후 그는 비시즌 동안 애리조나의 피칭 랩 푸시 퍼포먼스에 들어갔다. 스위퍼와 싱커를 새로 장착했고, 체인지업 그립도 새로 잡았다. 변화를 실험할 장소가 필요했는데, KBO리그와 NC 다이노스가 그 장이 된 셈이다.
페디는 "한국에서 새로운 4구종 레퍼토리(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를 구사했고,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곳은 아주 좋은 곳이었다. 난 많은 이닝을 던지고, 내 공을 던져보고, 조정해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한국이 바로 그런 환경을 내게 제공했다"고 떠올렸다.
그 결과 페디는 KBO리그를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NC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과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골든글러브, MVP를 독차지했다. KBO리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빅리그 복귀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페디는 "지금보다 더 큰 자신감은 없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워싱턴에서의 마지막 해는 지금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강하고 건강하다고 느낀다. 구속도 돌아왔고, 내 투구에는 예전에는 없던 날카로움이 있다"고 자신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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