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G 3만원대 요금이 뒤흔드는 이통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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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이동통신사 3사에서 3만원대 5G 요금을 내놓는다.
5G 서비스를 3만원대 요금으로 제공할 경우 알뜰폰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다시 이통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5G 기술 개발에 조원 단위의 자금을 투자했지만 3만원대로 요금제를 낮추라는 요구에 불만이고 알뜰폰은 이통사에 시장을 빼앗기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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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이동통신사 3사에서 3만원대 5G 요금을 내놓는다. 소비자의 요금제 선택범위는 더 넓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이면도 있다. 저렴한 요금제를 경쟁력으로 삼는 알뜰폰 업계의 걱정은 깊어졌다. 5G 서비스를 3만원대 요금으로 제공할 경우 알뜰폰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다시 이통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만원대 요금제를 압박한 정부는 알뜰폰이 받는 영향을 어떻게 볼까. 이통사에서 새 요금제가 나오면 비슷한 형태의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나왔듯,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기존에도 알뜰폰 업계는 이통사보다 30~40%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고 밝혔다.
알뜰폰 업체들은 현실을 모른다고 지적한다. 더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하려고 해도 망(網) 사용권을 쥐고 있는 이통사와의 협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사에서 만든 5G 요금제 상품을 도매로 제공받아 팔 수 있는데, LTE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통상 LTE의 도매대가가 40%라면, 5G는 60%에 달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100원을 팔면 60원을 이통사에 줘야 한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 5G 요금이 왜 많이 없겠냐"라며 "요금제를 아무리 세분화하고 낮춰도 (도매대가를) 많이 가져가 버리면 우리는 (5G 요금제를) 못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금액대의 요금제를 만들기 위해선 알뜰폰의 역할도 중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의 동요는 결국 정부의 가격 통제에서 비롯됐다. 이통사는 5G 기술 개발에 조원 단위의 자금을 투자했지만 3만원대로 요금제를 낮추라는 요구에 불만이고 알뜰폰은 이통사에 시장을 빼앗기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3만원대 요금제에 이동통신 생태계마저 흔들리는 셈이다.
정부는 최근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제4이통사 후보 모집을 끝냈다. 이통 3사의 과점 구조를 벗겨내는 게 궁극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가 요금을 정하고 나서는 상황만 반복된다면 5G를 넘어 6G 그 이상이 나온다고 해도 이통업계 불만은 잠들지 않을 것이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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