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실패 인정 美 경제학자들 "침체 없이 연착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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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학자들이 올해 미 경제가 침체 없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경기침체 발생 없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기존 경제전망이 잘못됐다고 자인했다.
지난해 1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는 많은 경제학자가 경기침체 없이는 물가 상승률을 낮출 수 없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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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없이 물가 못 잡는다"
작년 전망 잘못 시인
미국 경제학자들이 올해 미 경제가 침체 없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던 자신들의 기존 견해가 잘못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기존 경제모형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7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경제학자들은 미 경제 상황·전망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경기침체 발생 없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기존 경제전망이 잘못됐다고 자인했다. 지난해 1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는 많은 경제학자가 경기침체 없이는 물가 상승률을 낮출 수 없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경제는 탄탄한 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2.6% 상승해 Fed의 목표치(2%)에 부합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이율 4.9%로 앞서 나온 잠정치(5.2%)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호조를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향후 경제 전망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연착륙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했다.
제임스 하인즈 미시간대 교수는 "우리는 당초 인플레이션이 급증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 것에도 놀라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미 나카무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교수는 "(인플레이션) 전환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겸손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경기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매우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40세 미만 젊은 경제학자에게 주어지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상자다.
경제학자들은 Fed가 연내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상반기 인하를 예상하는 월가보다는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봤다.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면 금리도 더 낮아질 것"이라며 Fed의 기준금리가 3~4%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ed가 2022년 인플레이션 대응에 늦었다고 비판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기존 경제모형을 기계적으로 대입한 것이 문제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니스 에볼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팬데믹 직후 상황에서 기존 경제모형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판단했고, 2021년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렸던 공급망 불안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에볼리 교수는 "경제가 공급 측면에서 기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지 않고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착륙 시나리오의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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