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칩 큰손 中 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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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규제를 우회해 중국 전용 AI 칩을 출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손'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으로 AI칩 주문처를 옮기거나 자체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규제 당국이 수출 규제에서 성능 제한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공급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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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성능차 적어 관심 없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규제를 우회해 중국 전용 AI 칩을 출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손'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최대 고객인 중국 클라우드 회사를 겨냥해 AI 칩을 출시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10월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을 수출 금지 품목에 대거 포함했다. 이후 엔비디아는 H800, A800 등 규제를 우회해 성능을 하향한 칩을 중국에 공급했으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추가 수출 규제를 발효하면서 50억달러(약 6조5775억원)에 달하는 2024년분 수출 물량이 무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RTX4090의 성능을 하향한 RTX4090D를 내놓는 등 중국 대상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속해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작년에 중국에 10억달러(약 10조3132억원) 이상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중국 클라우드 회사들은 엔비디아의 저전력 AI칩 구매에 관심이 없다"며 "엔비디아의 성능 다운그레이드는 중국산 칩과의 성능 격차를 줄여 중국산 칩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으로 AI칩 주문처를 옮기거나 자체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규제 당국이 수출 규제에서 성능 제한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공급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화웨이는 작년에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으로부터 최소 5000개 이상의 에이센드910B 칩 주문을 받았다고 WSJ는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수출 금지 품목인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 A100에 가장 가까운 대안으로 꼽힌다. 알리바바도 AI칩 황광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시장 1위 엔비디아 대신 자국 기업 제품을 택하는 스타트업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엔비디아 매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붐이 불면서 엔비디아 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장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WSJ는 지정학적 긴장이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매출 손실을 일으킨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프랭크 쿵 애널리스트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현재 고성능 AI칩의 약 80%를 엔비디아에서 조달하지만, 향후 5년 내 그 비율이 50~6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가 장기적으로 미국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에서 경쟁하고 선도할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헤지펀드 인터커넥티드 캐피털 설립자 케빈 수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규제는 중국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축 단계가 끝나면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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