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개발비용 낮추고, 스스로 성능 개선…SDV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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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등장으로 폰 개발 방식이 다 바뀌었듯,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라는 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는 그야말로 대전환을 뜻합니다. 차량의 편의 기능이나 주행 성능, 안전,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까지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건 물론 브랜드 정체성까지 규정할 겁니다."
기본적인 주행을 비롯한 차량 제어 전반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등 사용자 차원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도 과거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차를 개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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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환경 넘어 개발방식 대전환"
개발비용 20% 낮출 수 있어
"아이폰의 등장으로 폰 개발 방식이 다 바뀌었듯,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라는 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는 그야말로 대전환을 뜻합니다. 차량의 편의 기능이나 주행 성능, 안전,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까지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건 물론 브랜드 정체성까지 규정할 겁니다."
현대차그룹 SDV본부를 이끄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최근 모빌리티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SDV를 이같이 정의했다. 기본적인 주행을 비롯한 차량 제어 전반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등 사용자 차원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도 과거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차를 개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는 부수적인 개념이었다. 차체 등 하드웨어를 개발한 후 그에 맞춰 각종 소프트웨어를 심는 식이다. 차량의 각종 제어 기능은 전자제어장치(ECU·MCU) 중심으로 개발했다. 제어기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동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SW는 車 판도 게임체인저"
하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병렬 성장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미 전동화·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돼 차량 소프트웨어 로직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립적으로 설계, 각각을 개별적으로 개발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에선 이런 독립구조 방식이 더 익숙하다.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면 차량 설계부터 제조·양산 과정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발비용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한 번 차를 판매한 이후에도 무선업데이트(OTA)나 커넥티비티 기술로 꾸준히 차량 기능이나 편의사양을 개선할 수 있다. 이미 뒷바퀴 조향 각도를 늘리거나 열선시트 같은 기능을 추가로 이용하는 유료 구독서비스를 일부 완성차 기업은 선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하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DV가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미국 테슬라는 첫 4도어 세단인 ‘모델 S’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설치하고 차량 내 조명과 온도는 물론 비디오게임, 다양한 경적소리 등을 탑재했다. 월터 아이작슨은 일론 머스크 전기에서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됐다"고 평가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투자분석가는 "테슬라는 앞으로 10년 안에 차량 판매보다 소프트웨어 관련 구독 판매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후 SDV 보급률 90%
테슬라를 비롯해 ‘대륙의 테슬라’로 꼽히는 중국 신생 전기차회사 샤오펑·리오토·니오 같은 전기차 제작사는 일찌감치 소프트웨어에 집중해 자체 운영체제(OS)를 만들었다.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전통의 강자도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지리나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처럼 외부 OS를 적극 채용하는 메이커도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제작사는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SDV로의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딜로이트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SDV 보급률은 2021년 2.4% 수준에서 2029년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는 향후 자동차 개발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한국딜로이트 리더는 "제품 개발을 비롯해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유연성과 확장성, 모듈화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교육·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구조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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