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현장] 막 올리는 최대 IT·가전 축제...판 커진 'AI 대전'

임채현 2024. 1. 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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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 150개국 4000여개 기업 참여
CES 혁신상에 최초로 AI 분야 추가... 올해 화두는 'AI'
개막 이틀 앞두고 막바지 준비... 삼성-LG는 '검은천' 철통 보안
CES 2024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전시장 내부 전경.ⓒ임채현 기자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로봇·주율주행 등 최신 기술의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9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엔 글로벌 40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신기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미국에서 개최되는 오프라인 비즈니스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전시 공간만 여의도 면적의 약 7배다.

CES 2024 개막을 준비하는 삼성전자 부스.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다.ⓒ임채현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CES 단골 손님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그룹,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600여개 기업 이상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에 대략 13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 주제는 '울 투게더, 올 온'이며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혁신 기술로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CES 최고 관심은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인공지능) 전쟁이다. 가전, 모빌리티, 건설기계,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AI 기술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CES를 주관하는 CTA(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올해 최초로 혁신상 부문에 AI를 추가하기도 했다.

스마트홈과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에 AI 기술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기술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장 우선적으로 가전에 AI 기술을 접목해 일상에서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똑똑한 가전' 신제품을 대거 쏟아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도 'AI 기반의 초연결'을 강조할 예정이다.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이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발표한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가 탑재된 제품들을 선보인다.

아울러 AI 기술로 사물인식과 성능을 향상 시킨 가전도 대거 공개한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와 스틱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 등이다. 이와 함께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삼성 푸드 서비스 등에 AI 기술을 접목한 삼성 푸드 생태계를 소개할 방침이다.

CES 2024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전시장 내부 전경.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 광고 문구가 걸려 있다.ⓒ임채현 기자

LG전자 역시 이번 CES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AI 기 반의 고객 경험을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AI 스마트홈'과 가사도우미 역할을 할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홈의 경우 제품과 산업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매개체인만큼, 타 산업과의 연결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삼성이 테슬라 및 현대차와 '스마트싱스' 협업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집안에서 차량 내부를, 혹은 차체 제어를, 차 안에서 집 안에 있는 여러 가전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S 2024 준비 중인 현대차 부스 전경 일부.ⓒⓒ임채현 기자

또한 IT 기술을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즉 SDV 시대가 다가오면서 CES는 전통 가전을 넘어 모빌리티 쇼로 거듭나는 중이다. 2년 만에 참가하는 현대차는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수소와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으로 그룹 미래 청사진을 공개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강화로 인한 전자업체들과의 협업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일본의 혼다와 소니와 같이 완성차 업계와 전자 업계의 합종연횡도 이번 CES의 주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이번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와의 AI 플랫폼 구축 협력을 발표한다. 박정원 회장이 4년 만에 CES에 참석하는 두산그룹은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팬데믹으로 불참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복귀하면서 올해 CES를 한층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도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행사에 참가한다.

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생성형 AI를 포함한 AI 분야 최신 개발 기술을 공개하고 AMD, 인텔, 퀄컴도 차세대 AI 기술을 선보이며 'AI 패권 경쟁'에 동참한다.

이번 CES 2024에서는 팻 겔싱어 인텔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AI를 주제로 기조 연설이 나선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는 CES 역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기조 연설이 나선다.

로레알은 작년 CES에서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봇 'HAPATA'를 공개하며 화제를 끌어모았다. 이처럼 AI의 촉발로 산업 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모습을 올해 현장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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