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은 이루어진다'...피겨 신지아, 꿈 키운 강릉서 청소년올림픽
6년 전 바라본 꿈의 무대에서 금빛 연기를 꿈꾼다. 피겨 샛별 신지아(16·영동중)가 겨울청소년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신지아는 7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1위에 올랐다. 신지아는 "쇼트에서 실수를 했고, 마지막 순번이었는데 긴장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국내대회 개인 최고점(총점 218.36점)을 경신한 신지아는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점수"라고 했다.
신지아는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피겨 간판이다. 2022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메달(2위)을 따냈고, 국내 대회에서는 2년 연속 회장배와 종합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무대에서 모든 걸 보여준 신지아가 벼르는 대회가 있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하며 만 14~18세 선수만 나선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딱 한 번 밖에 출전할 수 없다.
강원 올림픽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들을 활용한다.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도 마찬가지다. 신지아는 만 10살 때 열린 평창올림픽을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그리고 6년이 지나 이제는 그 곳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신지아는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다. 그 경기장에서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솔직히 너무 어려서 생생하게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선수들이 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신지아는 청소년올림픽 메달이 유력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시마다 마오(일본)다. 4회전 점프까지 구사할 수 있는 시마다는 일본의 미래로 꼽힌다. 현재로선 시마다가 한 발 앞서있지만, 신지아의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지아는 "청소년올림픽에서 더 잘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아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실수가 적다. 점프는 물론 스핀, 스텝 등 모든 구성요소가 안정적이다. 특별한 루틴은 없고, 노래를 들으면서 안무를 생각하는 게 전부지만 침착하다. 신지아는 "긴장을 아예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오늘도 긴장했지만, 연기할 때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신지아는 나이 제한 때문에 아직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2024~2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출전한다. 2025 세계선수권, 그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기다린다.
쇼트트랙 심석희와 황대헌은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신지아는 "항상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내 목표다. 더 집중해서 훈련할 계획"이라며 "청소년올림픽 대회를 잘 치러 겨울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힘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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