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와 격돌만으로 기뻤던 아마추어팀…'음바페 해트트릭' 등 0-9 대패 탈락

김명석 2024. 1. 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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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리그 아마추어팀 US 르벨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양 팀 선수들. 사진=파리 생제르맹
경기를 앞두고 킬리안 음바페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6부리그 르벨 조나탕 뷔(왼쪽). 사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US 르벨을 상대로 무려 9골 차 대승을 거뒀다. 르벨은 앞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PSG와 격돌이 확정된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환호했던 6부 리그 아마추어 팀이다.

PSG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타른주 카스트로의 스타드 피에르 파브르에서 열린 2023~24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 맹활약 등을 앞세워 9-0 대승을 거두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지난 4일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이끈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라 이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대신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랑달 콜로 무아니 등이 공격진을 꾸려 르벨에 압승을 거뒀다.

PSG는 전반 16분 음바페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38분엔 상대 자책골을 더해 승기를 잡아갔다. 이어 아센시오와 음바페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전반에만 4-0으로 크게 앞섰다.

후반엔 화력이 더 거셌다. 후반 3분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가운데, 하무스가 페널티킥 득점을 추가했다. 무아니(2골)와 셰르 은두르도 득점포를 잇따라 터뜨리면서 결국 경기는 PSG의 9-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음바페는 해트트릭뿐만 아니라 1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4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콜로 무아니도 멀티골을 기록했고, 아센시오(1골 2도움) 카를로스 솔레르(2도움)도 멀티 공격 포인트로 팀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쿠프 드 프랑스 대진 추첨식에서 PSG와 격돌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는 르벨 선수들. 사진=맨인블레이저스

다만 6부리그 아마추어 팀인 르벨에게 승패는 상관이 없었다. 르벨 선수들은 앞서 선수들이 한 공간에 모여 쿠프 드 프랑스 대진 추첨식을 지켜봤고, 상대가 다름 아닌 PSG로 확정되자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해 화제가 된 팀이었다. 정식 프로 선수들이 아닌 그들에게 음바페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값졌기 때문이었다.

경기 당일에도 르벨 구단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르벨 선수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현격한 실력 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으나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직접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르벨 선수들에겐 더없이 큰 경험이 됐다. PSG 구단은 경기 직후 “남은 시즌 동안 르벨 구단의 선전을 기원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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