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이끌려 6년 간 공동체생활한 소년, 책·영화보며 결심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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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엄마, 할아버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후 6년 만에 발견된 10대 영국 소년 앨릭스 배티가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6년간 벌어졌던 일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한 영적 공동체 소속인 엄마, 할아버지에 이끌려 어른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했으며, 책이나 영화를 통해 외부 지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실종된 6년간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한 공동체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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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다' 결론 내려 탈출해
스페인으로 엄마, 할아버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후 6년 만에 발견된 10대 영국 소년 앨릭스 배티가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6년간 벌어졌던 일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한 영적 공동체 소속인 엄마, 할아버지에 이끌려 어른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했으며, 책이나 영화를 통해 외부 지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스스로 탈출을 결심, 공동체에서 빠져나와 무사히 남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앨릭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아침 뉴스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 할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어머니, 할아버지에게서 탈출한 그는 현재 할머니, 삼촌 등 다른 가족과 영국 맨체스터에서 거주하고 있다. 앨릭스는 2017년 당시 11살이었던 무렵 스페인 가족여행 중 실종됐다가 지난달 14일 프랑스 서부 툴루즈에서 발견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실종된 6년간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한 공동체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동체는 정해진 거처 없이 온 유럽을 떠돌아다녔으며, 일용직 아르바이트나 공사장 일을 하며 근근이 수입을 벌었다. 구성원 대부분은 앨릭스보다 훨씬 어른이었다고 한다. 앨릭스는 공동체 생활에 대해 "매우 지루했다"며 "주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결국 앨릭스는 '이런 삶은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다른 10대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교류하길 원했다. 그는 "(탈출은)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감정적인 결정에 가까웠다"라며 "16살이 됐을 때 처음으로 어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집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앨릭스의 어머니는 아들이 공동체를 떠나는 걸 극렬히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네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걸 하라"고 격려했다.
이후 앨릭스는 어머니, 할아버지에게 쪽지를 남긴 뒤, 어느날 오전 7시께 공동체를 떠났다.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4일 넘게 산길을 헤매다가 한 프랑스 배달 기사에게 발견됐고, 다시 가족과 합쳐질 수 있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앨릭스의 실종 후 발표한 설명에서 앨릭스의 어머니인 멜라니, 할아버지 데이비드를 아동 유괴 혐의로 수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앨릭스는 여전히 어머니와 할아버지에 어떤 적대감도 없으며, 그들이 처벌받는 걸 원치 않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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